물고사리 자생지 모습.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멸종 위기 2급으로 지정된 아열대성 양치식물 '물고사리'(water fern, Ceratopteris thalictroides) 자생지가 제주도에서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19일 제주도 지역에서 물고사리 종의 실체를 확인하고 자생지 2곳과 6개 집단의 군락 정보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물고사리는 전 세계 열대·아열대 지역에 주로 분포하며, 부산, 순천, 광양, 구례 등 한반도 남부지역에서 드물게 관찰됐지만 제주지역에서 자생지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순록의 화려한 뿔을 닮은 아름다운 잎을 가진 소형 고사리로 물속이나 물가에서 자라는 한해살이 식물이다. 종자에 해당하는 포자를 물이나 철새의 이동을 통해 확산시킨다.

제주지역은 물고사리가 한반도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중간 기착지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됐지만 지금까지 자생지는 발견되지 않았다.

제주도 내 물고사리의 자생지가 확인되면서 종 분포에 관한 식물 지리학 분야의 오랜 의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병기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제주도가 한반도로 확산하는 물고사리의 유전자 다양성을 위한 보급처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종 보존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보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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