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마늘 생산농가들이 내년산 마늘 계약수매 단가 결정을 앞두고 전량 수매와 단가 보장 등을 촉구했다.

사단법인 제주마늘생산자협회가 20일 성명을 통해 "세 번의 태풍과 늦은 장마에 유례없는 흉작이 예견돼 마음이 답답하다"며 "낮은 가격의 마늘 계약단가를 논의하고 있다는 풍문과 계약물량을 줄인다는 농협 직원 전화에 허탈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주 농협은 높은 생산비로 어려운 농가들의 입장을 감안해 1㎏당 3000원에 수매해 비축했다. 그러나 육지 마늘값의 하락은 유례없는 폭락이었고 결국 비축된 올해산 마늘은 지금도 창고에 그대로 쌓여있다"며 "당장 내년산 마늘에 대한 계약수매 단가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 상황에 얼마의 가격을 결정하려는지 마늘농가들은 몹시 암담할 뿐"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마늘 재배면적이 매년 줄어들어도 마늘값이 갈수록 떨어지는 이유는 마늘가격이 오를 기미가 보이면 물가를 핑계로 값싼 외국산 마늘을 수입하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나 농정당국의 비농민적인 정책결정이 원인일지도 모른다"며 "따라서 정부는 올해산 제주마늘 재고 물량을 처리할 특단의 대책을 수립해 예견되는 내년산 전국 마늘값 대란을 조기에 수습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어 "주요농산물 계약수매를 확대하는 공공수급제도를 도입해 궁극적인 농산물 안정생산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제주 농정당국은 해당 농협, 마늘농민과 협의해 올해산 마늘 재고 물량 판매와 처리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만일 내년산 마늘 계약 단가가 생산비를 밑도는 값으로 제시된다면 마늘 농가들은 그저 바라만 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는 제주 마늘 5000t을 전량 정부수매하고, 도정은 내년산 마늘 계약 단가를 최소한 3200원으로 보장, 농산물 안정생산을 위한 주요농산물 공공수급제를 실시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단법인 제주마늘생산자협회는 창립을 위한 발기인대회를 지난 19일 대정농협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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