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민 의원이 20일 열린 제378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원희룡 도지사를 상대로 도정질문을 이어가고 있다.

강성민 의원 20일 도정질문서 인사청문회 요식행위 전락 등 지적
원 지사 "국어 공부 다시 해야…시청률 많이 나와 오래 출연" 해명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도의회 인사청문특위에서 제출한 정무부지사 인사 청문보고서와 관련 궁색한 변명을 하며 스스로 다시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원희룡 지사는 20일 열린 제378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강성민 의원(이도2동을)의 '부적격 의견의 인사 청문보고서에도 임명했다'는 지적에 대해 "국어 공부를 다시 해야겠다"며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날 강성민 의원은 "인사문제에 있어 원희룡 지사의 독선과 독단이 도를 넘고 있다"며 "그 첫 번째 근거로 인사청문회 결과 사실상 부적격 의견이 나왔음에도 정무부지사를 임명해 인사청문회를 요식행위로 전락시켰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또 민선 6기 이후 임명된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이 제대로 임기를 채운 적이 없으며 임명절차가 진행되는 지금도 내정설이 돌고 있다"며 "제주도 교통약자지원센터 이사장은 선거법 위반 전력과 전문성에 문제가 있음에도 이사회와 대의원에 도의 담당 국장과 과장이 참여해 선출했다"고 비판했다.

또 "지사가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약 3개월간 모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대통령 공약 실현 노력은 물론 도정 업무에 소홀한 것은 아닌지 도민사회의 우려를 키웠다"며 "도민 혈세로 출장비를 사용하는 지사의 출장 목적이 예능 출연인지, 중앙부처 협의인지 모호하기까지 하다"고 강조했다.

도정질문에 답변하는 원희룡 제주특별도지사.

이에 원희룡 지사는 "정무부지사 인사청문 보고서 앞에는 좋은 덕담이 있고 뒷부분에 여러 한계가 있다고 돼 있었다"며 "국어공부를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몰라 제 책임아래서 해야겠다고 판단한 것이지 의회 의견을 일부러 무시한 게 아니다"고 대답했다.

이어 "예능출연은 시청률이 뜻하지 않게 잘 나오면서 오래하게 됐다. 도정에 차질이 없도록 나름 노력했다"며 "공기업 인사 누구를 해도 매번 내정설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오해와 구설수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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