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한의사 한의학 자문의원

제주에서 한의원을 하다보면 다양한 환자를 만날 수 있다. 소아부터 노인까지 각종 질병으로 상담을 받는데 항상 드는 생각은 먹는 것만 잘 먹어도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잘 먹는다'고 하면 '많이 먹는 다'는 뜻으로 해석되곤 했다. 가난했던 시절에는 많이 먹으면 잘 먹고 잘 사는 것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다. 지금은 '잘 먹는다'는 뜻은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 '적당한 양으로, 건강에 좋은 음식을, 정해진 시간에 먹는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음식이 넘쳐나는 시대이기 때문에 먹는 양은 당연히 조절해야 한다. 보통 하루 세끼면 하루 영양으로 충분하다.

건강에 좋은 음식은 일반인이 생각하기에 어려울 수 있지만 일단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짜고 맵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기만 해도 건강에 좋은 음식인 경우가 많다. 비단 제주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고춧가루가 들어간 색이 빨간 음식이 정말 많다. 이런 음식은 이제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에 먹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정해진 시간에만 음식을 먹는다면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

비만클리닉에 내원하는 대부분의 다이어트환자는 먹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고 간식과 야식을 즐겨 먹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음주가 잦은데 이는 비만을 더욱 유발하고 건강을 잃게 만든다.

그리고 내가 적당한 체중인지 항상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체중을 벗어난다면 내 식습관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고 수정할 필요가 있다. 건강을 위한 방법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몸은 적은 양의 음식, 싱거운 음식에 맞게 진화해 왔음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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