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 (사진=연합뉴스)

원희룡 지사 20일 철수 언급이어 제주관광공사 2021년 특허 반납
2016년 개장 매해 수십억원 적자 사드 여파에 대기업 경쟁서 밀려

'황금알 낳는 거위'로 기대를 모았던 제주관광공사(JTO) 시내면세점(외국인 전용 면세점)이 영업부진과 적자누적으로 철수를 공식화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20일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에서 "시내면세점이 중국 관광객 유입에 따른 기대효과로 추진했지만 적자가 거듭되고 있다. 철수를 전제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관광공사는 21일 시내면세점 운영에 대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해 본 결과, 재정 안정을 위해 철수하겠다고 밝히며 공식화했다. 

시내면세점 직원 인사 부분을 포함해 재고상품 관리나 계약상황 등을 검토해 진행항 방침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시내면세점의 면세사업 특허 완료 기간(2021년 2월) 6개월전에 관세청에 철수 관련 내용을 통보할 계획이다.

또 시내면세점 정규직원 20명은 지정면세점이나 마케팅부서로 재배치하고, 면세점에 파견된 브랜드 직원 80명은 해당 업체로 복귀시킬 방침이다.

JTO시내 면세점은 2016년 중문관광단지내 롯데호텔제주에서 개장했고, 제주관광공사의 주요 재원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2017년 사드여파 등 중국인단체관광객이 급감했고, 롯데와 신라면세점 등 대기업과 경쟁에 밀리는 데다 중국 보따리상 '따이공'에 대한 수수료 등 할인을 맞추는데 한계를 겪으며 영업부진을 겪었다.

제주관광공사는 위기극복을 위해 안덕면 서광리 제주신화월드로 이전했지만 2017년 40억5300만원, 2018년 41억21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올 상반기도 10억7000만원의 적자를 내면서 결국 사업철수 상황까지 이르렀다.

JTO시내면세점 철수로 제주지역 시내면세점은 롯데면세점 제주점과 호텔신라 신제주면세점 2곳이 남게 된다. 

하지만 중국인단체관광객 여행제한 조치가 풀리지 않고, 따이공 등의 과도한 할인요구가 여전한 상황에서 도내에지정면세점 추가 입점시 출혈경쟁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된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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