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여건 악화 일시 중단…22일께 화순항 도착 예정
제주해경, 합동 감식 돌입키로…사고원인 규명 기대

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화재사고로 침몰한 대성호(29t·승선원 12명) 선미 부분에 대한 인양작업이 21일 오후 늦게 재개됐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사고선박 선미 부분 인양을 위해 예인선(79t)과 크레인을 장착한 바지선(975t)을 투입했다고 21일 밝혔다.

해당 바지선 등은 이날 오전 3시52분께 제주시 한림항을 출항했으며 같은날 오후 5시35분께 사고해역 현장에 도착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북동풍이 초속 6~8m, 파고는 1.5~2m로 기상여건이 양호해 야간작업도 가능할 것으로 해경은 봤지만 오후 6시40분 현재 기상이 좋지 않아 잠정 중단됐다. 다만 기상이 좋아지면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인양작업에는 2~3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작업이 완료되면 선박 계류와 정밀감식이 용이한 화순항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해당 지점에서 화순항까지의 거리는 약 135㎞ 거리로 이동시간이 15시간 정도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이르면 오는 22일께 도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해경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소방본부, 목포지방해양안전심판원 등 5개 기관 15명이 발화부위 및 발화원인 확인 등 사고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 감식에 돌입한다.

앞서 지난 20일 오후 4시30분께 제주대학교 실습선인 '아라호'가 대성호 선체에 인양줄 3가닥을 연결해 인양을 시도했지만 파도에 의한 선체 요동, 일몰 등 작업 여건 악화로 인양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오후 7시55분께 작업여건이 호전되면서 인양작업을 재개했지만 선체파손 우려 등으로 최종 중단됐다.

한편 대성호는 지난 8일 오전 승선원 12명(한국인 6명·베트남인 6명)을 태우고 통영항을 출항해 19일 오전 4시 전후에 발생한 화재로 인해 선체 대부분이 불에 탔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1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실종된 상태며 선체도 두 동강이 나면서 선미 일부분은 해상에 표류하고 있고 선수는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양경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