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트 모리조
부르시에 부인과 딸의 초상(Madame Boursier and Her Daughter)

74.5x56.8cm. 캔버스에 유채. 1873년경.

베르트 모리조는 어머니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미술공부를 했다. 그녀는 파리 카페, 콘서트, 도시 생활을 주제로 삼는 남성 작가들과 달리 상류층 여성으로서 관습에 따라 갈 수 있는 곳과 볼 수 있는 것이 제한돼 있었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 대부분은 여성과 관련된 공간인 집, 정원, 공원, 고상한 부르주아적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여성과 관련된 공간에서 경험된 현대 생활에 집중됐다.

이 작품은 부르시에 부인과 그녀의 딸을 묘사한 작품이다. 주제이자 모델인 이들은 모리조의 사촌으로 줄무늬 벽지, 피아노, 화병과 함께 멋지게 꾸며진 방에 사교적 목적으로 방문한 것처럼 보인다.

어린 소녀가 어머니의 무릎에 손깍지를 껴서 올려놓고 화면 가까이 배치시켜 일상적 친밀감을 강조한다. 빠르고 혼합되지 않은 붓 터치는 두 사람의 세련된 의상과 우아한 가구의 형태, 패턴, 질감을 간단히 정의하는 동시에 물감 자체의 물성을 강조한다.

의자의 꽃 장식, 부르시에 부인의 코사지 꽃, 틀이 있는 거울과 악보의 평평한 표면을 광범위하고 느슨하게 처리해 물체들이 한데 모아지며 균등하게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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