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구리 야영장.

서귀포시 2010년 적자난 해소 위해 탄력 숙직제 도입 등 인력 운영 방안 마련
성수기 제외 근무자 없어 안전사고에 무방비…청소년 시설 불구 음주도 가능

서귀포시가 청소년 시설인 모구리야영장 적자난 개선 등을 위해 지난 2010년 마련한 탄력 숙직제를 포함하는 인력 운영 방안을 9년째 추진하면서 야영장 안전관리에 사각지대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모구리 청소년 야영장은 지난 2002년 20억원을 투입해 야영장, 취사장, 화장실, 운동장, 주차장, 관리실 등을 마련하고, 2003년 5월 개장했다. 

최근 모구리야영장 월 이용객은 지난해 1월 690명, 2월 1019명, 3월 1432명, 4월 3084명, 5월 3406명, 6월 2880명, 7월 2477명, 8월 3343명, 9월 2301명, 10월 2110명, 11월 2186명, 12월 1021명 등 모두 2만5951명이다.

올해는 1월 1027명, 2월 420명, 3월 1371명, 4월 3170명, 5월 3589명, 6월 3404명, 7월 3103명, 8월 4742명, 9월 1939명, 10월 4043명, 11월(15일 현재) 1428명 등 모두 2만8236명이다.

하지만 서귀포시가 지난 2010년 이후 현재까지 매년 5~8월 이외에는 모구리야영장에 숙직 근무자를 배치하지 않으면서 각종 산불 위험과 음주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이 우려되고 있다.

야영장 특성상 가족단위 야영객이 많다보니 청소년과 동행한 성인들이 술을 마시거나 산불 우려가 큰 숯불 등을 사용하더라도 1~4월과 9~12월 야간에는 이를 제재할 관리자가 없기 때문이다.

시는 숯불 사용 금지 등 주의 사항을 안내하고 있지만 야영객이 가져온 물건 등을 확인할 권한이 없다보니 술 반입을 차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2010년 현장 근무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비수기인 1월부터 4월까지와 9월부터 12월까지 숙직 근무를 폐지해 당시 인건비 가운데 숙직 수당 등에서 연간 5000만원 가량을 절감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또 시는 당시 청소년 1000원, 성인 1200원이던 모구리야영장 사용료(1박 기준)를 인상해 현재는 청소년 2000원, 성인 3000원을 받고 있다.

이처럼 서귀포시가 시민에게 야영장 사용료를 받으면서도 인건비 절약 등을 통한 적자 운영을 개선한다는 이유 등으로 야간에 관리 인력을 배치하지 않아 행정이 시민과 청소년의 안전보다 시설 적자 개선에만 관심을 두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탄력적 숙직제를 도입했지만 그동안 야영장에서 산불이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직원들이 퇴근하면 전화를 착신해 야영객 문의 사항에 답변하고 있고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과 협업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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