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도둑, 거지, 대문이 삼무의 섬이다. 그 가운데 도둑이 없다는 것은 범죄가 없다는 것과 동시에 그만큼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하다. 도둑이 없는 제주의 삼무정신은 국제안전도시 인증으로 이어졌다. 지난 2007년 전국 두 번째로 국제안전도시공인센터(ISCCC)로부터 안전도시 인증을 받은후 5년 단위로 실시하는 2012년 2차, 2017년 3차 평가에서 공인을 받았다. 아시아지역에서 ISCCC로부터 3차례 공인을 받은 것은 제주가 처음이다.

제주는 3차례 국제안전도시 공인의 저력을 바탕으로 2022년 4차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현실은  낙관적이지 않다. 일상생활속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정부가 평가한 지역안전지수 가운데 생활안전분야는 지난 2015년부터 4년간 전국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최근 5년(2015~2018)간 인구 10만명당 사고손상 사망자도 64.1명으로 전국 평균 55.4명을 상회하는 실정이다. 

제주소방본부는 이에따라 사고손상 사망자를 내년에 55명으로 줄이는 대응책을 올해부터 마련, 시행에 들어갔다. 도내 45개 행정기관과 시민단체가 참여한 10개 분야의 115개 사고예방프로그램을 추진,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다. 또 사고예방을 위한 도민체감도가 낮은 만큼 하드웨어 분야로 추진중인 안전체험관 건립사업도 내년 10월 마무리할 방침이다.    

제주소방이 4차 공인을 착실히 준비하는 가운데 지역안전 확보와 시민 안전의식 개선 과제도 동시에 주어졌다. 낮은 안전수치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신과·경제적·가정·질병문제에 따른 극단적인 선택도 적지 않아 행정당국의 관심이 필요하다. 고위험군 발굴을 위한 정신건강검진비 지원, 사후관리·모니터링, 예방프로그램 보급 강화를 주문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