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드림24동물병원' 원병희 원장(좌)과 윤상근 원장)

고양이들의 흔한 피부병인 피부사상균증. 이 질환에 걸리게 되면 피부에 딱지가 생기고 비듬이 늘어나며 털이 빠지게 된다. 인수공통질환인 데다 전염성이 높아 반려묘를 간호하다 옮은 보호자들의 경험담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만 생각할 순 없다.

피부사상균증은 곰팡이에 의한 진균성 피부병으로 고양이를 키우는 보호자들에게는 피부사상균보다 링웜이라는 용어가 더 익숙할 것이다. 링웜은 'ring + worm'으로 고리모양의 벌레를 의미하나 실제 기생충에 의한 피부병이 아니고 이름 그대로 고리모양의 피부병변으로 관찰되어 붙여진 이름이다. 

이는 얼굴, 다리, 등, 배에 나타나는 ▲탈모 ▲각질 ▲피부 딱지 ▲극심한 가려움 등의 증상이 피부사상균증 발생을 의심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가려움이 있기 때문에 병변부위를 긁거나 집중적으로 핥게 되는데, 이후 다른 부위를 그루밍하거나 다른 고양이를 핥아 병이 매우 쉽게 전이되는 것이 이 질환의 특징이다. 

건강한 성묘가 피부사상균에 감염되는 경로는 흔치 않다. 대다수 면역력이 떨어진 고양이들에 발생하는데, 나이가 적거나 많은 고양이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비위생적인 환경 ▲낮은 면역력 ▲어리거나 노령의 고양이 ▲심한 스트레스 ▲영양 상태 불량 ▲덥고 습한 환경 등에서 발생할 수 있다.

'드림24동물병원' 윤상근 원장과 원병희 원장에 따르면 피부사상균증을 진단할 때에는 보통 우드램프 검사, 곰팡이 배양 검사 2가지 종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드램프 검사는 병변에 자외선을 비춰 곰팡이가 있다면 형광 녹색으로 나타나는 검사이고, 곰팡이 배양 검사는 병변의 털을 채취해 특수배지에 심은 뒤 균을 배양하는 검사이다. 이는 배양을 마무리한 후 배지의 일부를 떼서 현미경으로 확인하기까지 일주일정도가 소요된다. 우드램프를 이용한 검사도 좋은 방법이나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곰팡이 배양이다. 

윤 원장과 이 원장은 피부사상균증이 확진이 되면 다음과 같은 치료법을 시행한다고 전했다. ▲균의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항 진균제 복용 ▲소독약, 연고 등 바르는 약 도포 ▲약용샴푸 사용이 치료법이다.

치료법에 대해 두 전문가는 "세 가지 방법 모두 병행하면 효과적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며 이후 치료 부위를 그루밍하지 못하도록 넥카라를 씌워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들은 "피부사상균은 무엇보다 다른 질환보다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는 빠른 감염력 때문"이라며 "감염된 반려묘는 함께 지내는 다른 고양이는 물론 강아지나 사람에게도 전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격리된 환경에서 지내도록 공간을 마련해주고 청결에 특히 유의하는 것이 좋다. 환자에게 닿았던 물건은 가능하면 뜨거운 물이나 살균 소독제로 소독해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대표적인 고양이 피부사상균인 개소포자균은 환자가 접촉한 생활용품에 붙어 최대 1.5년까지 살아남아 지속적인 전염을 유발할 수 있다. 피부사상균 오염이 심하게 된 것은 버려야 하며 그 밖에 주변 환경에 대해 균이 남아있지 않도록 소독과 청소가 정기적으로 필요하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이러한 충고와 더불어 예방법에 대해 "피부사상균은 외출을 마치고 돌아온 보호자에게서 옮는 경우도 있으니 반드시 반려묘와 접촉하기 전 몸을 깨끗이 씻어 감염을 예방하는 편이 좋다. 증상이 호전됐다가도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재발하는 끈질긴 질환이다. 고양이가 면역력을 지킬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청결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누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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