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대구 수성관광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제90회 릴레이 정책토론회에서 원희룡 제주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희룡 지사 27일 대구서 문 대통령에 '남자 박근혜' 발언 논란
제주현안 산적 불구 보수코드 맞추기 정부와 대립각…도민만 피해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최근 보이는 중앙정치 행보에 대해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산적한 제주현안 해결을 위해 정부와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음에도 불구 보수정치권 코드 맞추기로 대립각을 세우는 등 도민피해만 우려되기 때문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7일 오전 대구 수성관광호텔에서 아시아포럼 21일 주최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소통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남자 박근혜'라는 표현을 써 논란이 되고 있다.

원 지사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촛불민심으로 탄생한 현 정부 국정운영이 경제와 외교안보, 정치 분야에서 총체적 실패를 향해 가고 있다며 "특히 소득주도 성장에서 소득이 생산의 동력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원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잘 듣는 것 같지만 안 받아들이고 특정한 문제에 굉장히 고집이 세다"며 "소수 측근에 둘러싸여 바깥으로 나서려고 하지 않는다는 건, 남자 박근혜 같은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고 발언했다.

현장 기자들이 '발언이 너무 센 것 같다'고 지적하자 원 지사는 "너무 센 발언인가? 서면 보고를 좋아하는 것도 특성이다"며 거듭 문 대통령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비유하는 발언을 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지사라는 신분으로 책임과 정치적 역할을 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정기국회 끝나는 12월 하순부터 1월까지 대풍운이 몰려올 것이고 다가오는 폭풍 시대 풍운아가 되겠다"고 말하며 참여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원 지사는 한국당 복당에 대해 "슬그머니 한국당 입당을 택하지는 않을 것이고, 통합 등 보수재탄생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어떤 선택이든지 마다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민만 바라보겠다'며 중앙정치에 한눈팔지 않겠다고 강조했지만 중앙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제주 제2공항, 제주신항만, 제주하수처리장 현대화, 국비재원 확충, 농산물 해상물류비 등 현안해결을 위해 정부지원이 필요한 현안이 많지만 원 지사가 보수코드 맞추기로 정부와 대립하는 등 불협화음만 보이고 있다. 

한편 원 지사는 이날 새벽 대구 도매시장을 방문해 감귤 경매현장을 참관하며 제주감귤을 홍보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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