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에서 잇따라 발생한 어선사고 실종자 수색이 기상악화로 난항을 겪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26일 함선 14척을 동원해 사고 발생 지점 반경 111㎞ 해역을 9개 구역으로 나눠 대성호(29t·승선원 12명)와 창진호(24t·승선원 14명) 실종자에 대한 야간수색을 진행했다.

특히 해경은 당초 사고발생 구역을 중심으로 고정익 항공기 3대가 세 차례에 걸쳐 조명탄 120여발을 투하할 예정이었지만 기상불량으로 인해 실행하지 못했다.

27일에도 기존과 동일한 해역에서 함정 28척과 항공기 7대 등을 동원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실종자는 대성호에 승선했던 한국인 선원 5명과 베트남 선원 6명, 창진호 선원 최모씨(66·고성) 등 모두 12명이다.

저인망 어선과 수중탐색 장비를 갖춘 해군 '청해진함'도 탐색에 투입될 예정이었지만 기상악화로 지연되고 있다. 현재 제주 전 해상에는 풍랑 예비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해경 관계자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수중무인탐사기(ROV) 장비가 현재 제주항에 도착해 대성호 선수 침몰 추정 해점으로 이동했지만 기상이 좋지 않아 수중탐색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상이 호전되면 청해진함과 함께 정밀탐색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7일 대성호 화재사고 베트남 선원 6명의 가족들이 사고 현장을 직접 찾기 위해 베트남 현지에서 제주로 왔다.

이들은 해경에 "실종자를 모두 수습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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