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27일 제378회 제2차 정례회 제4차 회의를 열고 제주도가 제출한 2020년도 예산안을 심사했다. 사진은 이경용 위원장.

제주도의회 문광위 27일 예산안 심사서 도립 예술단 운영 도마
문종태·이승아·이경용 "문화도시를 추구한들 의미 있느냐" 질타

제주도립 5개 예술단 운영과 관련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경용)는 27일 제378회 제2차 정례회 제4차 회의를 열고 제주도가 제출한 2020년도 예산안을 심사했다.

발언하는 문종태 의원.

더불어민주당 문종태 의원(일도1·이도1·건입동)은 "제주도립무용단의 한 해 예산이 5억5400만원이다"며 "하지만 제주합창단과 제주교향악단, 서귀포합창단, 서귀포관악단 등 4개 예술단 예산은 모두 합쳐도 3억1800만원 밖에 안 된다. 제주시 2개, 서귀포 2개 등 4개 예술단을 합친 예산 규모가 3억1800만원인데 한 개 도립 무용단 5억5400만원 말이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문 의원은 "예산이 도에서 양 행정시의 풀 예산으로 지원되면서 예술단체가 소외되고 있다"며 "반면 도립무용단 예산은 문화예술진흥원으로 가기 때문에 그나마 나은 편이다. 합창단과 교향악단은 정기 특별 연주회를 할 수 있는 구조가 안 된다. 예산이 없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승아 의원(오라동)은 "도립무용단 같은 경우 문화예술진흥원에서 관리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며 "하지만 제주시는 연습시설도 부족해 이산가족처럼 돼 있다. 시설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승아 의원.

이경용 위원장은 "예술단원이 즐겁게 공연해야 그 공연이 즐겁고 행복한 공연이 될 수 있다"며 "우울한 마음으로 공연을 하면 마음에 없는 공연이 된다. 그 결과는 예술단 본인만 아니라 도민들이 받는다. 그러면 문화도시를 추구한들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윤선홍 제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예술단원들이 소외받는 일이 없도록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시설을 확충할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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