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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부터 비교과·자소서 폐지…내년부터 대학 정보공시도 확대

교육부가 학교생활기록부 비교과영역과 자기소개서를 대학 입시에서 폐지하겠다고 28일 발표하면서 정확히 언제부터 적용되는지 예비 수험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쏠린다.

이날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2021학년도 대입을 치르는 고2 학생들은 이번 대입 개편안의 적용 대상이 아니다. 학생부 기재항목이 올해 고3과 똑같다.

2022∼2023학년도 대입을 치르는 올해 고1·중3부터 학생부 기재항목이 조금씩 줄어든다.

학생부의 '교과활동'에서는 방과후학교 수강 및 활동 내용이 빠진다. '종합의견' 분량은 연간 1천자에서 500자로 절반 줄어든다.

비교과영역인 '자동봉진(자율활동·동아리 활동·봉사활동·진로 활동)'도 축소된다.

'자율활동'은 기재 분량이 연간 1천자에서 500자로 줄어든다. '동아리 활동' 중 정규동아리가 아닌 자율동아리 활동은 1년에 1개씩 30자씩만 적을 수 있다. 청소년 단체활동은 단체명만 적게 되며, 동아리에서 한 소논문 활동은 기재가 금지된다.

'봉사활동'에는 교내외 봉사 실적만 남고 특기사항은 빠진다. '진로활동'은 분량이 연간 1천자에서 700자로 준다. 진로 희망 분야는 학생부에 적을 수는 있지만, 대입 때는 대학에 제출하지 않는다.

'교내 수상경력'은 학기당 1건씩 3년간 최대 6건만 기재할 수 있으며 대입에도 반영된다.

2024학년도 대입을 치르는 올해 중2부터는 정규교육과정 외의 모든 비교과 활동이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다. 사실상의 '비교과 폐지'다.

교과 활동에 적는 영재·발명 교육 실적, 동아리 활동에 적는 자율동아리 활동 내용, 교내 수상경력, 독서 활동이 모두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다.

봉사활동의 경우 학교 교육 계획에 따라 교사가 지도한 봉사 실적은 대입에 반영된다. 그러나 개인 봉사활동 실적은 대입에서 빠진다.

학생부 기재사항 개편 내용. (교육부 제공)

교사추천서는 2022학년도부터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등 모든 대입 전형에서 폐지된다.

자기소개서는 올해 고1·중3이 치르는 2022∼2023학년도 대입 때는 폐지되지는 않지만, 문항 및 글자 수가 축소된다. 현행 4개 문항 5천자에서 3개 문항 3천100자로 줄어든다.

올해 중2가 치르는 2024학년도 대입부터는 자소서도 모든 전형에서 전면 폐지된다.

또 학생·학부모 입장에서 이날 발표 중에 중요한 내용은 대학 전형별 정보공시 확대 방안이다.

교육부는 각 대학이 전형별로 어떤 선발 결과를 냈는지 공개하도록 법령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각 대학은 앞으로 전형별로 외국어고·일반고 등 고교 유형별로는 몇 명씩 선발했는지, 서울특별시·광역시·읍면 등 지역별로는 몇 명씩 선발했는지, 신입생의 국가장학금 소득 구간별 수혜율은 어떤지 등을 공시해야 한다.

교육부가 내년 상반기에 교육기관정보공개법 시행령을 개정하면 2020학년도 또는 2021학년도 선발 자료부터 상당한 양의 정보가 공시될 예정이다.

학종 실태조사 결과 학생부에 못 쓰는 어학시험 성적 등을 고등학교가 편법 제출하는 창구로 전락한 것으로 밝혀진 '고교 프로파일'(공통고교정보)은 내년부터 전면 폐지된다.

교육부는 학종 운영 규정(가이드라인)을 개정해 1인당 서류평가 시간 확보, 다수위원 평가 의무화, 최종 전형위원회 외부인 참여 등을 유도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대학 입시 제도 개편 주요 내용.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 대학 입시를 보는 2022학년도부터 서울 주요 상위권대학이 정시를 통해 신입생을 40% 이상 선발한다. 또 불공정 논란을 빚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 평가 기준 등도 대학이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해 입시 투명성을 끌어올린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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