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형 의원 28일 '제주 옛길의 가치인식과 활성화 모색 간담회' 개최 

근현대의 제주읍(濟州邑)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제주시내 원도심 옛길에 대한 역사·문화적 고찰은 제주도 전역의 마을단위 재생사업에 제주의 특성을 살리는 개발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제언이다.

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박호형 의원(일도2동갑)은 28일 도의회 의사당 소회의실에서 '제주옛길의 가치인식과 활성화 모색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도시계획에서 간신히 빗겨나 그나마 남아있는 과거 생활 이동권인 길들이 '옛길'이란 이름으로 부각되고 있어 콘텐츠로서의 가치 인식을 위해 마련됐다.

제주역사나들이 김승욱 리더는 '제주의 역사를 품은 옛길의 가치 모색'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제주시내의 원도심은 도시의 확장에 따라 상대적으로 낙후됐지만 그만큼 우리 제주 역사와 문화의 자취를 많이 간직하고 있다"며 "제주 읍치(邑治)의 중심공간으로서 우리의 삶에 혈관의 역할을 했던 이 길에 대해 심도 있는 연구를 하고, 그 결과를 우리 제주지역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공유를 한다면 제주 원도심의 공동화와 낙후 등 각종 문제의 해결과 더불어 역사와 문화가 보존되어 있는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도심 옛길에 대한 역사·문화적 고찰은 제주시의 원도심 활성화에 대한 뚜렷한 방향제시와 지역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단초가 될 뿐만 아니라 추후 제주도 전역의 마을단위 재생사업에도 제주의 특성을 살리는 개발 모델이 될 수 있다"며 "기존의 연구사례를 바탕으로 실제 현황조사를 통해 현존하는 옛길의 역사성·문화성을 재해석, 그 가치를 재발견해 스토리텔링작업을 통한 역사·문화적 가치의 제고, 제주만의 독특한 역사문화 유산으로서 원도심의 활성화와 더불어 관광, 상업, 주거환경 개선 등의 효과를 가져다주는 소중한 자원이라는 인식의 공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리더는 "기존의 역사 문화적 공간을 보존하고, 스토리텔링에 의해 새로운 가치 부여, 보존구간별 역사성, 장소성, 문화성을 고려한 특화된 옛길 가꾸기 사업계획 수립 등이 필요하다"며 "걷는 발길에서 느껴지는 역사의 숨결을 호흡하고 우리가 살아온 발자취를 소중하게 여길 때, 그 가치의 무한함을 깨닫게 되고 그것이 원도심을 살리는 원동력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양건 가우건축 대표가 '근·현대시기 옛길을 활용한 도시재생 수법모색'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와 함께 김두경 일도2동주민자치위원장, 문순덕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 김동현 문학평론가, 김석윤 공공정책연구소 나눔 소장, 양회연 도 문화정책과 문화산업팀장이 토론자로 참여해 구도심의 옛길에 대해 여러 활용방안과 연계방안 등을 제안했다. 김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