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한은제주본부 소비자동향조사 11월 생활 형편 '먹구름'
현재저축·향후 전망 동시 하락…계절성 필수 지출 부담

자연재해급 비 날씨가 만든 '가을 고개'로 도민들이 자금 사정이 어려워졌다. 계절성 지출이 불가피해진 상황에 저축을 깨거나 줄이는 등 절박한 분위기를 감추지 않았다.

28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11월 중 제주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달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98.6을 기록했다. 8월 이후 기준(=100)을 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10월 중 소폭 살아났던 가계 분위기가 가을장마와 태풍에 흔들린 영향이 컸다.

10월만 전달 대비 각각 3포인트·4포인트 올랐던 현재생활형편CCSI와 생활형편전망CCSI가 9월 수준으로 후퇴했다. 현재생활형편은 7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던 상황이다. 생활형편전망도 8월과 9월 0.8포인트가 하락한 상태였던 만큼 분위기는 냉랭하다

이런 상황은 고스란히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설 대목과 졸업·입학 시즌, 가정의달까지 향후 6개월을 아우르는 소비지출전망CCS가 10월 -5포인트에 이어 11월 다시 0.2포인트 하락하는 등 내수 부진 파장을 키웠다. 계절 등 외부 영향이 큰 의류비(+3)와 의료·보건비(+3), 겨울방학 등과 맞물린 외식비(+2), 여행비(+1), 교육비(+3) 지출은 늘 것으로 예상했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돈 쓸 곳이 늘어나면서 저축부터 손을 댔다. 현재가계저출CCSI가 92로 전달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저축전망도 3포인트 떨어졌다. 현재가계부채CCSI가 105로 올들어 최고치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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