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스위스에서 한 디자이너로부터 시작
2002년 윌리엄 맥도너와 마이클 브로가트가 발간한 책에서 소개

환경에 대한 소중함이 많이 대두되면서 업사이클링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버려지는 물건을 활용해 다시 쓸 수 있도록 하는 업사이클링은 어디서부터 시작했을까. 

처음 시작은 스위스의 한 업체에서였다. 1993년 스위스의 한 그래픽 디자이너가 비에 젖지 않는 질긴 가방소재를 찾는 것에서 시작했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5~7년간 쓰고 버려진 천막이었다. 그것을 잘라 가방 몸체로 만들고, 폐차된 차량에서 획득한 자동차 안전벨트로 가방끈을 만들었다. 또 가방 모서리는 가죽 대신 자전거 고무 튜브를 썼다.

이처럼 버려지는 물건을 새 물건으로 재탄생되는 것이 리사이클링이지만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진다는 특징이 있다.

세상에서 하나 뿐인 희소성, 100% 수작업이란 정성, 헌 것의 가치를 재평가하는 브랜드가 성공한 것이다. 

기존에는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이었지만 디자인을 가미하는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제품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스위스에선 기업의 상품으로 만들어지던 것이 한국에선 개인의 생활 속에서 버려지는 물건을 다시 재활용하는 것이 됐다.

업사이클링을 우리나라 말로 표현하면 '새활용'이다. 버려지는 것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 전혀 다른 제품으로 다시 생산하는 것이 기업이 아닌 개인의 영역이 된 것이다.

업사이클링(Up-cycling)은 리사이클링(Re-cycling)과는 조금 차이를 보인다. 리사이클링은 본래 모습 그대로 다시 쓰는 것이다. 커피찌꺼기를 방향제로 활용하거나, 우유팩을 냄비 받침대로 쓰는 행위를 말한다.

'새활용', 즉 재탄생의 의미가 있어서인지 한국에선 디자이너나 예술가들이 업사이클링을 많이 시도한다.

구멍 난 양말을 고양이 인형으로 재탄생시키고, 업사이클링 전시를 바닷가에서 하는 등 관람과 전시의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똑같은 명품'보다는 '자신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대기업이나 사회적 기업을 중심으로 업사이클링 제품을 판매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손때가 뭍은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얼마 전 유명 연예인이 혼자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에서 버려지는 물건으로 에코백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줘 다시 한 버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자신만의 디자인으로, 남들과 다른 개성을 보여주는 업사이클링이 유행처럼 번진다면 지구의 환경은 조금 더 나아질 것이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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