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스토리 강홍림 행복미술대학장

8명의 어르신들이 그린 그림으로 첫 전시회를 개최한 '(사)사람과 사람들'의 강홍림 이사장은 문화의 힘을 강조했다.

"문화가 삶의 질을 더욱 풍족하게 할 것이란 믿음이 있는 사람들이 모인 단체"라며 사람과 사람들을 소개했다.

강 이사장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제주도청 2청사 로비에서 '할머니 할아버지 행복 그리기' 전시회를 가졌다.

전시회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그림과 관계없는 분들이 대다수였다고 한다. 강 이사장은 "젊은 시절 간호사를 했던 분, 장사를 했던 분 등 평생 동안 그림을 그려본 적 없는 분들이 대다수였다"고 설명했다.

이런 사업을 하는 이유를 묻자 "장례식 때 조문 오는 것보다 살아있을 때 얼굴 한 번 보는 것이 더 의미 있겠단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어르신이 돌아가시면 영정에 인사를 하고, 조문을 표하고, 조의금을 내고, 와서 고맙다는 의미로 상품권 등을 주는 장례식보다, 살아있을 적 찾아뵙고 얼굴을 보며 얘기하는 게 더 의미가 있을 거라고 믿는 것이다.

이처럼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추구하는 강 이사장의 사람과 사람들은 '엄부랑'이라는 빵집을 운영하고 있다.

조미료가 일체 들어가지 않은 빵을 만들어 팔고 있었다. 각종 조미료를 첨가해 미각을 자극하는 빵을 접한 현대인들에겐 '맛없는' 빵일 수 있다.

이런 빵을 만들어 파는 이유를 묻자 "빵은 식량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빵이 돈을 버는 수단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사람의 몸에 나쁘지 않은 '먹는 것'이 우선이어야지 돈을 벌기 위해 제공하는 수단으로 전락시키고 싶지 않았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강 이사장은 "원래 빵은 채소, 치즈 등 무언가와 같이 먹어야 했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것이 필요 없을 만큼 조미료를 많이 넣어 그냥 빵만 먹는다"며 잘못된 빵문화를 꼬집었다.

'문화'와 '빵'은 연결고리가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두 가지 모두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과 맥락을 같이 했다.

강 이사장은 그래서 "돈을 벌기 위해 '파는' 빵 문화에서 '먹는' 빵 문화로 바꾸고 싶다며 현재 사업을 설명했다.

앞으로도 나이가 적던 많던, 인간이라면 누려야 할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업을 하기 위해 공동체·관계·인간성·건강·의식주·환경회복을 위한 문화 사업을 이어가려는 계획은 가진 강 이사장의 비영리단체 '(사)사람과 사람들'은 보다 나은 생활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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