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로난으로 선인장 열매에 대한 수매가 올해는 사실상 중단돼 재배농가들의 불만이 고조되는등 자칫 집단민원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이달내에 수확작업을 끝내지 않을 경우 열매가 터지는등 농가의 막심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지만 행정당국·생산자단체의 대응은 매우 미온적이기 때문이다.

 한림읍 금능·월령·판포리등 선인장 재배농가들은 올해 선인장영농조합법인과 한림농협에서 생산량을 거의 수매치 않음으로써 수확작업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생산량은 매년 급증하는 것과 달리 영농조합법인은 물론 농협·행정당국 마저도 판로망을 개척하지 못해 생산량 수매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선인장 소득에 의존해온 농가들은 열매를 그대로 밭에 방치하면서도 열매가 터지는등 1년 농사가 폐작으로 이어질 경우 생계가 막막하다며 농정당국의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농가들은 무엇보다도 북제주군의 미온적인 대응책을 질책하고 있다. 지난 95·96년 고소득작물로 재배를 권장하던 행정당국의 지도가 지난해부터 가격폭락과 판로난이 가세하면서 꼬리를 내리는등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치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함께 선인장영농조합법인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농가들은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400여명의 조합원이 출자한 법인임에도 불구하고 조합원 보호를 위한 노력이 미진하다는 것이다.

 농가에 따르면 북군이 관내 우수특산품에 등록상표를 부착키 위해 업체·법인으로부터 신청서를 받았지만 영농조합법인은 신청 조차도 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김모씨(45·한림리)는“농가를 보호해야할 행정·영농조합법인등이 사실상 뒷짐을 지고 있다”며“수매가 계속 중단될 경우 농가들이 군청을 방문, 선인장 열매를 투척하는등 집단시위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북군 관계자는“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선인장을 품질인증대상에 포함시켜달라고 건의하는등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수요가 거의 없어 행정도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북군은 올해 선인장 열매생산량이 2400톤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박훈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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