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오전 대구 수성관광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제90회 릴레이 정책토론회에서 원희룡 제주지사가 발언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남자 박근혜' 지사 발언에 송 균형발전위원장 "버르장머리 없다"
원 지사 SNS 등 통해 "송 위원장 대통령의 심복 비선실세냐" 심기 불편
 
고등학교 선후배이자 친척 관계인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이 서로 공방을 벌이는 등 마찰을 빚었다.
 
원희룡 지사는 11월 28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 직속 균형발전위원장이 갑자기 제주도에 나타나 대통령의 발언의 뜻을 해석했다"면서 "공항 업무의 책임자인 국토부장관을 제쳐놓고 대통령의 진의를 따로 주장하는 자칭 심복은 비선실세인가"고 비판했다.
 
앞서 원 지사는 11월 27일 대구 수성관광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포럼 21' 주최 정책토론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소수 측근에 둘러싸여 바깥으로 나서려고 하지 않는다는 건, 남자 박근혜 같은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고 발언해 파장이 일었다.
 
제주도의회 방문한 송재호 위원장.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왼쪽)이 28일 제주도의회를 찾아 도의회 김태석 의장과 제주 현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송 위원장이 원 지사의 대통령에 대한 발언에 대해 '(원 지사가)버르장머리 없이 그러면 안된다'고 말했고, 원 지사가 이날 송 위원장의 발언에 맞불을 논 것이다.
 
송 위원장은 원 지사 장모 오빠의 아들로, 원 지사와는 '처 사촌' 관계이며, 제주제일고 선후배 관계이기도 하다. 2014년 원 지사가 제주도지사에 출마 할 때부터 송 위원장의 조언을 받는 등 친근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두 사람의 정치적 발언과 공방을 두고 자칫 '도지사 출마를 염두에 둔 신경전'으로 해석하는 시선도 많다. 김용현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