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구상나무 군락.

한라산 구상나무의 위치를 지도화하는 지리정보화 사업(GIS)이 완료되면서 고사목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최근 '구상나무 보존전략 연구'와 '제주도 자연자원 GIS 자료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한라산 구상나무 지리정보화 작업을 마무리했다. 

연구진은 항공사진을 입체적으로 관찰하는 입체도화장비를 활용해 한라산 일대 55.08㎢ 영역에 분포하는 수고 1m 이상 구상나무를 생목(살아 있는 개체)과 사목(죽은 개체)으로 구분, 위치를 도면화했다.

분석 결과, 해당 영역 내에는 구상나무 49만6775개(생목 31만5145개·사목 18만630개)가 분포했다. 

최근 20년에 걸쳐 누적된 고사목의 비율을 뜻하는 평균 누적 고사율은 36.43%로 조사됐다.

구상나무의 고사패턴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지만 고사율은 전반적으로 구상나무 분포지 외곽부와 한라산 정상부로 갈수록, 경사가 완만할수록 높게 나타났다.

한라산 백록담의 북동쪽과 영실의 북서쪽 부근에서 상대적으로 고사율이 높고, 한라산의 남서쪽과 북쪽 및 북서쪽 부분에서는 낮았다. 

한라산 동쪽 부근 고도 1300~1500m 구간에서 고사율이 높고, 1500~1600m 구간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1600~1900m 구간에서 고사율은 다시 높아졌다. 한라산의 서쪽 영실 일대에서는 1500~1600m구간이 가장 고사율이 높았다.

고길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에 구축한 자료는 향후 구상나무 모니터링의 기준이 될 것"이라며 "구상나무 고사원인 규명 및 보존·관리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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