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인사로 꽃다발을 밭는 강중훈 시인(왼쪽). 우종희 기자

강중훈 시인  7번째 시집 발표겸 토크콘서트 개최

고향, 어머니, 4·3을 노래하는 강중훈 시인의 7번째 시집 「동굴에서 만난 사람(도서출판 현대시)」 발간에 맞춰 강 시인의 시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문학토크콘서트가 열렸다.

강중훈 시인은 지난달 29일 성산의 한 레스토랑에서 「동굴에서 만난 사람」 출판 기념 문학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성산노인대학 제주어 합창단의 축하공연이 있었다. 음정과 조금 틀린 노래였지만 어르신들의 열과 성이 가득한 노래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후 강 시인을 문학토크콘서트가 열렸다. 강 시인의 시 세계는 고통의 광풍이 휩쓸고 간 '제주4·3, 이름만 들어도 그리운 '어머니', 언제나 돌아갈 곳인 '고향'을 시편에 담아온 것을 재조명했다.

강 시인이 시인으로서 출발을 봐왔던 오승철 시인은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 위주였던 문학모임에서 40대의 강 시인을 처음 봤다"며 강 시인을 첫 인연을 소개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시에 대한 열정과 노력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며 "다른 이의 말을 귀담아 듣는 깨어 있는 생각과, 그것을 자신의 작품으로 녹여내는 흡수력을 보고 있으면 마치 스폰지를 보는 것 같다"며 강 시인을 평가했다.

올해 제주문화상까지 수상한 강 시인은 성산읍 4·3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 「아직도 구천을 헤매고 다니시나이까」의 한 소절로 그의 시 세계를 대변했다. '바라시는 바 그 길에 더더욱 당당하게 다가서려 하오니 이제 그만 구천을 헤매시던 발길 돌리시고 부디 영면하시옵소서'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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