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양쪽 무분별한 주·정차행위…단속 인력 부족
극심한 교통정체·사고위험도…시민의식 개선 시급

제주시 도남로 일대에서 시행되고 있는 '한 줄 주차제'가 일부 운전자들의 무분별한 주·정차행위로 인해 유명무실한 제도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 2013년부터 차량통행 불편과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상가밀집지역인 도남오거리~마라도호텔 490m 구간 도로에 '한 줄 주차제'를 도입했지만 야간시간만 되면 도로 양쪽에 주차된 차량들로 제도 시행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30일 야간시간에 현장을 확인한 결과 해당 구간은 차량 2대가 수월하게 지나갈 수 있는 왕복 2차선 도로지만 도로 양쪽으로 차량들이 줄지어 주·정차되면서 차량 1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도로가 비좁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차량 1대가 멈춰 서서 기다리지 않으면 양방향 통행이 불가능해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지기 일쑤였다.

게다가 운전자들의 시야를 방해하면서 불법 주·정차된 차량 사이에서 나오는 어린이를 뒤늦게 발견하고 급정거하는 등 아찔한 상황도 목격할 수 있었다.

특히 일부 비양심 운전자들은 주차단속이 이뤄질 때만 차량을 잠시 피했다가 단속이 지나간 후에 다시 불법 주·정차 하는 '꼼수'도 발생하면서 관련 민원도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운전자 고모씨(35)는 "낮에는 그래도 나은 편이지만 밤만 되면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운행에 지장을 준다"며 "한 줄 주차제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지속적인 계도와 단속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인력을 투입해 야간단속 등 진행하고 있지만 단속구간은 넓은데 인원은 한정되다보니 완벽한 단속에는 사실상 한계"라면서 "단속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민의식 개선으로 불법 주·정차 근절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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