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연 「하루1시간 독서습관」 「평생 직장은 없어도 평생 직업은 있다」 저자

운 좋게도 작년부터 한라도서관에서 유익한 강의를 많이 들었다. 아쉬운 점은 강의를 들을 때는 '꾸준하게 해야지'라는 생각을 했지만, 일상에 치여 그 다짐은 늘 '다음부터'가 되었다.그러던 어느날 이가령 선생님의 글쓰기 수업을 듣게 되었다, 긴 과정이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찰나 한 분이 조심스레 말했다, '우리도 글쓰기 모임 하나 만들게요'

그 한마디에 한라도서관에는 글쓰기 모임이 생겼다. 모든 회원의 의견을 수렴해 '글수다'라는 멋진 이름을 만들고, 열 분이 넘는 분과 함께 나는 얼떨결에 창립 멤버가 되었다. 시간이 얼마나 빠른지 어제 시작한 것 같은데, 어느새 1년이 다 되어간다. 

한 달에 한 번은 글쓰기 특강을 듣고, 한번은 주제를 정해 글쓰기를 했다. '나는 절대 못 해요'라고 외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한 사람도 빠짐없이 글을 쓰고, 또 그 글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나는 여기서 '모두가 작가가 될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한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부모님이 생각나서 눈물이 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살아갈 미래를 보게 된다. 아직 책을 쓰지 않았을 뿐, 그들은 이미 작가였다. 그 글이 드디어 책으로 탄생한다. 

작가와 강사로 살면서 수많은 사람이 작가가 되는 것을 지켜봤다. 글쓰기는 누구나 할 수 있고, 또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단지 쓰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혼자 했기 때문에 어려웠을 것이다.  혼자 하면 금방 지치지만, 함께 하면 오래 갈 수 있다. 한라도서관에서 우리와 함께 하면 어떨까? 글을 쓰고 있다면, 여러분도 이미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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