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지감귤 가격 하락세 장기화…설도 빨라 감귤 처리 '위기'
도, 그때뿐인 대책에 그쳐…특단의 감귤 가격안정 정책 마련 시급

제주감귤 값 하락세가 장기화되면서 농촌 경제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지만 제주도가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감귤농가의 가슴만 타들어가고 있다.

특히 제주도가 소비촉진 홍보 캠페인 등을 통해 소비 위축을 최소화 한다는 계획이지만 실효성 없이 일회성 대책에 그치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최근 노지감귤 하루 출하량은 2100t~2300t으로, 전년보다 10% 가량 줄었다. 또 전국 도매시장 노지감귤 경락가격은 지난달 19일 5㎏ 1상자 당 평균 6000원에서 25일 6700원 수준까지 반등됐지만 28일부터 6000원으로 다시 하락했다.

이에 원희룡 도지사가 지난달 27일 대구 도매시장을 방문해 제주감귤을 홍보한 데 이어 지난 1일에는 서울 코엑스 SM타워에서 감귤데이 페스티벌을 열고 홍보활동을 펼쳤다.

김성언 정무부지사는 지난 2일 서울 가락시장을 방문해 가격회복을 위한 시장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단순 홍보활동은 그때뿐인 대책으로 일회성, 보여주기식 대책에 그치면서 소비촉진에 이은 가격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연중 최대 대목인 설 명절도 예년보다 일찍 찾아옴에 따라 감귤 물량 소비 기간이 짧아져 설 특수마저 실종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제주도가 감귤산업 위기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해 감귤출하 물량 조절과 함께 소비촉진으로 이어질 수 있는 특단의 감귤 가격안정 정책 마련이 요구된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감귤의무자조금 등을 통해 감귤소비 촉진 홍보에 나서고 있다"며 "감귤가격 안정을 위한 획기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 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가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올해산 노지감귤 당산도 분석을 의뢰한 결과 당도 10.2브릭스, 산함량 0.95%로 전년 당도 10.3브릭스 수준으로 품질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노지감귤 수확 완료 시까지 관내 5개 농협과 협력해 감귤 유통센터 출하 감귤 품질 확인, 수확현장 컨설팅 등 지속적으로 현장지도와 농가 참여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수확 전 품질 확인 후 구분 수확하고 철저한 선별을 거쳐 출하할 수 있도록 농업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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