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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등대의 숨은 이야기김순일 해양수산부 제주해양수산관리단 주무관
김순일
입력 2019-12-03 (화) 18:44:00 | 승인 2019-12-03 (화) 18:46:34 | 최종수정 2019-12-03 (화) 18:45:12

우리나라 최남단 끝이자 시작인 마라도. 이곳은 연간 50만 명 정도 여행객이 오는 곳이다.

마라도 해안선 길이는 4.2㎞로 걸어서 한 바퀴 돌아보는 시간이 고작 30~40분 정도면 충분한 거리다. 많은 사람이 큰 기대감에 방문하는 마라도에 실망스러운 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마라도에 도착과 함께 보이는 건 자장면 파는 식당과 확 트인 바다 외엔 아무것도 볼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휴대폰에 수군댄다. 그렇다고 모든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도시의 딱딱하게 솟아오른 빌딩과 답답하게 꽉 채워진 건물의 틈바구니에 살면서 드라마 주인공들이 즐겼을 바다를 마치 내가 주인공이라도 된 듯이 멋진 자세를 취하며 인생의 한 컷을 찍는 많은 사람을 볼 수 있다.

항상 바다를 접하며 액자에 그려진 그림을 감상하듯 사는 마라도 주민들은 별 감흥이 없을 수 있겠지만 바다를 쉽게 접하지 못하는 분들은 이곳에 언제 올지 몰라 눈에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한다.

마라도엔 아주 특별한 곳이 있다. 세계 해도에 큰 섬들도 표시가 안 되는 곳이 즐비하다. 그러나 이 해도 상에 표시된 곳이 바로 마라도등대다. 1915년 3월 아세틸렌 가스를 이용한 등대로 불을 밝히면서 역사적으로 1948년 4월 3일 서북청년단들에 의해 파괴될 뻔한 위기가 있었으나 마라도 주민 라봉필이 그들을 설득 시켜 화를 면했다고 알려져 있다. 지금의 등탑은 1987년 3월에 개량되었다.

많은 사람이 마라도등대를 빠른 걸음으로 지나쳐 간다. 마라도에서 주어진 시간이 1시간 30여 분, 걷는 동안 이른 시간에 구경하고 방송 매체를 통해 알려진 자장면을 먹기 위해 한 곳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 이유이다. 간혹 화장실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등대에 관련된 이야기를 듣고 가신다. 

등대라는 명칭은 30대 중반 이후 분들은 등대지기라는 노래를 알고 있어 대충 무슨 역할을 하는지에 알고 있지만 단순하게 불빛만을 비추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과거의 등대는 불을 켜고 끄는 단순함에서 지금은 많은 변화를 이루었다.

자동차는 브레이크가 있어 쉽게 멈출 수 있지만, 선박에는 브레이크가 없다. 이러한 배의 안전한 운행을 위해 항로를 알리는 여러 가지 등대가 있다는 부분에 대해 많은 분이 놀라워하신다. 등대는 다섯 가지의 종류가 있다.

먼저,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빛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등대는 선박의 길라잡이이면서 해상의 교통 신호등 역할을 한다. 

사람으로 비교하자면 눈으로 보이지 않을 때 소리를 내어 알려주는 등대가 있고, 소리 또한 바람이 많이 불었을 때 잘 들리지 않기에 사람과의 통화가 안 되는 경우 휴대폰 문자메시지 보내듯 선박과 통신을 통해 등대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전파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해상에 보면 태풍에 의해 방파제가 파괴되거나 새로운 해상에 작업이 있을 때도 안전한 항해를 위해 황색을 표시해 위험 위치를 알려주기도 하며, 마지막으로 일정한 형태 및 색채를 갖춘 형상물을 통해 안전한 항해 방향을 제시해 주는 등대가 있다.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이곳은 분명 등대이고, 여기에 근무하는 등대원도 등대며, 등대를 방문하는 모든 분도 등대다. 등대는 영어로 lighthouse로 light와 house 두 가지로 나누어 보려 한다. 

light는 빛, 광선의 뜻이 있으며 house는 집으로 이 두 개의 단어를 합치면 '집에서 빛이 나오는' 또는 '집을 비추는' 이란 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사람은 집이나 직장에서 그리고 수많은 곳에서 그곳을 비추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분은 lighthouse로 등대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오늘도 변함없이 해 저무는 하늘 아래 세상에서 가장 밝은 빛을 선물해 드리고자 한다. 이 이름은 등대라고 꼭 기억해 주길 바란다. 

김순일  webmaste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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