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농산물 저지 제주농민 비상대책위’는 4일 상경투쟁에 앞서 제주도청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수입농산물 검역강화와 수입량 감소 등을 요구했다. 김용현 기자

제주지역 품목별 생산자단체와 농민단체로 구성된 수입농산물 저지 제주농민 비상대책위원회는 4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입농산물에 대한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유례없는 자연재해로 농작물 피해가 심각한 틈을 타 중국산 양배추와 무가 서울 가락동 시장을 중심으로 수입이 급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수확기를 앞둔 월동채소 농가들은 수입농산물로 인한 가격하락 우려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일부터 5일까지 가락동 시장과 세종시 농식품부에서 상경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전국의 농산물생산자 단체와 연대해 수입농산물 저지를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는 수입농산물에 대한 근본 대책을 마련하라"며 "수입농산물에 대한 형식적인 검역이 아니라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수입농산물 관리에 농민 참여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또 "가락동 시장을 운영하는 서울 농식품유통공사는 일부 중도매인과 도매법인이 벌이는 수입농산물 유통을 근절하기 위한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익에 눈이 멀어 국내농산물 유통을 교란시키고, 농민생종권을 위협하는 비양심적인 행위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수입농산물 저지 제주농민 비상대책위는 4일 오후 4시 서울농수산식품공사 앞에서 전국 생산자 결의대회를 진행하며, 5일 오후 1시 세종시 농식품부 앞에서 제주농민 결의대회 집회를 열고 식약처 관련 관계자와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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