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리온제주용암수에 관련해 입장 발표하는 박근수 제주도 환경보전국장.

박근수 도 환경국장 4일 용수공급 계약없이 일방적 국내출시 발표 주장
사업계획서 제출없이 국내출시 유감 표명 도 이날내 용수공급 중단 검토

오리온이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 선언을 하자 제주도가 사전 협의도 없이 자체폐기한 계획서를 근거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오리온과 용암해수 공급 계약자체를 맺지 않았고, 오리온이 국내출시에 대해 일방통행 방식을 고수할 경우 용함해수 공급중단 이라는 초강수를 두겠다고 밝혔다.

박근수 제주도 환경보전 국장은 4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오리온 제주용암수와 제주테크노파크간 용암해수 공급지침에 따른 어떠한 염지하수 공급계약도 체결된 바 없다"며 "단지 시제품 생산용으로 우선 최소한의 염지하수를 공급했을 뿐 판매용 제품 생산을 위한 공급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박 국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오리온이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제시도 하지 않고 염지하수를 국내 판매용으로 이용한 데 대한 유감의사를 표명했다.

도는 염지하수 공급을 위한 어떠한 정식 공급계약이 존재하지 않고, 관련된 사업계획서 또한 제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염지하수 공급 의무는 없다는 사실을 명백히 밝혔다.

박 국장은 "도지사나 제주도청 관계자 누구도 국내판매를 용인하고, 염지하수를 공급한다는 언급은 전혀 없었다"며 "오히려 제주도의 공수화 원칙상 국내 판매는 안된다는 방침을 지난해 10월 2차례 공문을 비롯해 수차례 구두를 통해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리온이 도와 제주테크노파크와의 정식계약이나 구체적인 사업계획서 제출없이 국내판매를 지속한다면 더 이상의 염지하수 공급은 불가하다"고 밝히는 등 오리온이 이달내 국내출시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경우 염지하수 공급 중단을 경고했다.

제주도가 오리온 제주용암수의 국내 판매를 막기 위해 제주테크노파크 산하 용암해수센터를 통해 염지하수 공급량을 제한할 경우 양측간 법정 다툼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허인철 오리온그룹 총괄부회장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3년 전 원희룡 지사와의 두 번째 만남에서 제주용암수의 국내 판매 불가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당시 도청 관계자들이 배석했고 이후 별다른 내용이 없어 사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는 물을 세계시장에 내놓을 수 있겠느냐"며 국내 판매 방침을 우회적으로 밝하면서 도와 오리온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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