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취재1팀 부장

같은 말 그리고 같은 상황에서도 각자의 각자 입장에 따라 해석이 제각각인 경우가 많다. 단순히 해석이 차이인지 의도적인 왜곡인지는 몰라도 진실공방으로 번지는 상황이 많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했던 기존 제주공항 완전포화에 따른 항공인프라 확충 필요성과 제주 제2공항은 제주도민의 선택임을 발언한 후 '제주도민 선택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언급을 놓고, 찬성과 반대측이 정반대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제주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는 "문 대통령은 기존공항 포화에 따른 대책으로 제주도민은 제2공항을 선택했다고 밝혔고, 도민선택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을 뿐 공론화조사를 언급조차하지 않았다"며 "이해관계에 따라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고, 대통령이 밝힌 내용을 왜곡해서는 안된다"고 언급했다.

반대로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같은날 논평에서 "대통령이 제2공항 갈등문제는 도민들의 선택에 따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해 도민 공론화에 추진력을 얻게 됐다"고 정반대로 해석했다. 이어 "도민 제2공항 선택"와 "제주공항 포화"라는 대통령의 발언은 객관적이지 않고 왜곡된 정보가 보고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오리온이 용암해수 제품 국내출시를 두고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오리온이 제주용암해수 사업 초기부터 중국과 동남아 등 해외판매하겠고, 국내시장 진출이 없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반대로 오리온은 처음부터 국내판매 의사를 밝혔고, 도지사와 도청 관계자도 이에 수긍했다는 것이다.

오리온이 2017년 제주용암해수 사업 설명회를 열면서 해외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고, 국내출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제주도는 오리온이 국내출시 계획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국내시장 진출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오리온은 국내출시를 언급하지 않았을 뿐 국내시장 진출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제주도가 지난해 12월 오리온에 보낸 공문 관련해서도 도는 국내출시해서는 안된다는 요구했지만 오리온은 회신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반면 도의 공문내용은 요구가 아니라 제안으로 답변할 성격이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어떤 연유이든 도민은 말의 진위와 상황의 진실을 원하는 것이지 각자 입장에 따른 제각각의 해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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