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고흐의 특유 색채감, 붓 터치가 몰입형 미디어아트 기법으로 살아 움직이는 8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 '반 고흐전'이 6일 오픈했다. 사진은 '반 고흐전' 작.

제주 빛의 벙커 두 번째 '반 고흐전' 6일 오픈
세계 최초 '폴 고갱' 전시도 관람할 수 있어

길이 100m, 높이 5.5m, 면적 3000㎡에 이르는 벙커 공간에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 반 고흐의 작품이 살아 움직인다.

빛의 벙커는 6일 클림트전에 이은 '빛의 벙커:반 고흐전'을 열기에 앞서 5일 기자를 대상으로 시사회를 열었다.

개관작으로 지난해 '황금의 화가'로 알려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전이 끝난 후, 두 번째 '반 고흐전'을 준비했다.

지난해에는 클림트 서거 100주년으로 다양한 색채를 준비했다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랑하는 고흐의 색채감, 붓의 터치, 아이엑스 기법으로 살아 움직이는 800여점의 작품으로 전시를 준비했다.

이와 함께 폴 고갱의 작품을 미디어아트전으로 공개하는데 김현정 사업총괄 이사는 "미디어아트 형식으로 고갱의 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세계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현재 프랑스에서도 미디어아트로 전시 중인 반 고흐전과 같은 작품을 사용했다. 하지만 공간 특성상 제작을 새롭게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 고흐와 가장 강렬한 영향을 주고받았던 화가 폴 고갱의 작품도 함께 만날 수 있는데 폴 고갱 미디어아트 전시는 세계최초로 선보인다.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씨 뿌리는 사람(1888년 작)', 가장 많은 사랑받는 '별이 빛나는 밤(1889)' 등 친숙한 작품들을 미디어아트로 만날 수 있다. 마치 아름다운 수채화 속으로 들어가 그림 속에 살아 숨 쉬는 느낌마저 줬다.

폴 고갱의 작품은 10여분간 상영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 이 그림 봤던 작품이다!'라고 할 수 있는 작품 등이 상영된다. 첫 시작은 어두운 화면에서 별들이 하나둘씩 켜질 때 희망이 켜지는 듯한 느낌을 줘 단순히 웅장하고 아름다운 미디어아트를 보는 것이 아닌, '무언가를 느끼고 갈 수 있는 전시로 스토리텔링을 했다'는 주최 측의 말이 실감이 났다. 도시 건물 아래 일렁이는 파란색은 바다 위에 떠있는 도시를 연상케 했다.

기자회견에선 기존의 그림 작품 전시와는 너무 다른 미디어아트 전시로 작품을 너무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김현정 사업총괄 이사는 "기존 정적인 작품 전시를 감상하는 것에서 새로운 시대 새로운 방법으로 움직이고, 느끼고, 들을 수 있는 전시로 기획했다"며 "결코 가볍게 만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클림트전에는 색채감에 집중해 프리젠테이션에 충실했다면 이번 고흐전은 고흐의 질감, 붓의 터치를 더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작가의 전박전인 작품 속에서 느껴지는 시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음악 선정 또한 신중히 했음을 암시했다. 원 저작자들도 음악과 영상의 구성이 반 고흐 원작에 충실했다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실제로 가을 단풍 풍경의 그림이 나오는데 서정적 느낌의 음악이 흘러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잘 어울리는 음악이 됐다. 나중에는 쓸쓸해지기까지 한 음악이었다.

파도가 치는 장면에선 힘차게 파도치는 모습을 더 느낄 수 있도록 힘찬 음악을 배치해 관람 효과가 배가 됐다.

클림트전의 큰 성공으로 부담을 가졌을 이번 반 고흐전의 준비는 잘 끝난 것 같다. 주최 측은 "클림트전 초반 많은 도민들이 찾아와줘 입소문이 나 성공할 수 있었다"며 "접근성이 좋지 않지만 꼭 봐야하는 전시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마케팅이나 클림트전으로 기대가 클 관람객들이 이번 반 고흐전도 만족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시 오픈은 6일이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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