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자연계열 응시자 비율은 32% 대로 지난해보다 5% 포인트 이상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교차지원자에게 불이익을 주기로 한 입시요강에 따른 것으로 특히 고득점자들이 많은 재수생은 자연계 비율이 34% 대에 달해 전문대학원 도입으로 정원마저 줄어든 의·치대와 한의대 등 자연계 인기학과 합격선이 치솟을 전망이다.

 4일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다음달 3일 사상 첫 실시되는 수능모의평가 응시 원서를 지난달 31일 마감한 결과, 재학생 46만5839명(85%), 재수생 8만2083명(15%) 등 모두 54만7922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 수능 응시예상인원 64만여명의 85%에 달하는 인원으로 일부 재수생들이 학원을 통해 제출한 응시원서가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올 수능 응시자 대부분이 모의평가에 응시할 것으로 추정된다.

 계열별 응시비율은 인문계 54.82%(30만398명), 자연계 31.90%(17만4801명), 예체능계 13.27%(7만2723명) 등으로 2002학년도 수능과 비교해 자연계가 5% 포인트 증가한 반면 인문계는 1.5% 포인트, 예체능계는 3.5%포인트 정도 감소했다.

 2002학년도 전체 수능 응시자의 계열별 응시비율은 인문계 56.38%, 자연계 26.92%, 인문계 16.70%였다.

 수능모의평가 응시자중 재학생은 인문·자연·예체능 비율이 54.46·31.49·14.05% 이며, 재수생은 각각 56.90·34.24·8.85%로 특히 재수생의 자연계 응시 비율이 매우 높아지는 동시에 인문·예체능계 비율은 뚝 떨어졌다.

 수능모의평가는 시·도교육청 연합학력고사와 달리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직접 출제하고 채점과 성적처리까지 수능과 똑같은 방식으로 실시, 수험생들 스스로 자신의 위치를 공신력 있게 진단할 수 있는 기회이다.

 교육부는 "이번 모의고사에는 수능을 볼 의사가 있는 수험생이라면 거의 전부가 지원했고 수능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치러지는 만큼 계열별 지원 비율이 실제 수능에서의 응시비율과 유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인문계 지원자들이 여전히 많긴 하지만 자연계열이 상당히 늘어났으며 이는 교차지원을 억제하기로 한 정부방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의대·치의대 정원이 지난해보다 각각 5·45%가 줄어든 만큼 자연계열 고득점자들이 이들 학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어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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