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대성호 실종 선원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해경이 수습하고 있다. (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수중무인탐사기 동원 시신 2구 발견…인양작업 모두 완료
사고 발생 19일만…지문 확인 결과 1구 베트남 선원 특정
선수 또는 인근 해저 실종선원 다수 예상…수색 지속키로

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화재로 침몰한 대성호(29t·승선원 12명) 사고 19일 만에 실종선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2구가 발견되면서 수색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지난 8일 대성호 침몰해역 인근에서 '청해진함'의 수중무인탐사기(ROV)를 동원해 수중탐색을 진행한 결과 대성호 선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2구를 발견했다.

당초 해경은 시신 2구 가운데 1구를 지난 8일 인양할 계획이었지만 해저 시야 불량과 조류 등으로 인해 인양작업을 일시 중단했다.

이어 다음날인 9일 인양작업을 재개했으며 같은날 오후 1시45분께 인양을 완료하고 제주시내 병원 영안실에 안치하기로 했다.

앞서 해경은 또 다른 시신 1구를 지난 8일 오후 5시15분께 인양했으며 지문을 채취해 확인한 결과 베트남 선원으로 특정했다.

지난 8일 인양한 시신 1구에 대해 9일 오후 해경이 제주대학교병원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시신에 치명적인 외상은 없었으며 기도 및 기관기에 그으름이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사인은 화재사로 추정됐다.

해경은 정확한 신원확인을 위한  DNA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상태다.

대성호 사고 당일 첫 번째 시신을 수습한 이후 추가 실종자 발견은 처음으로 실종선원 수색에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번 발견된 시신 2구는 대성호 선수로 추정되는 물체에서 약 44m와 50m 떨어진 지점에서 각각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시신 2구가 대성호 선수로 추정되는 물체 인근 해저에서 발견된 점을 토대로 다른 실종자들도 침몰한 선수 또는 인근 해저에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해경은 무인잠수정 등을 이용해 대성호 침몰 해저 주변을 탐사하는 한편 함선 17척과 항공기 5대를 투입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야간수색을 병행하고 날이 밝는 대로 기상상황 등을 고려해 ROV를 이용한 수중탐색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대성호는 지난달 8일 오전 승선원 12명(한국인 6명·베트남인 6명)을 태우고 통영항을 출항해 19일 오전 4시 전후에 발생한 화재로 선체 대부분이 불에 탔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3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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