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말 기준 어린이 68.9%·노인 80.9%·임신부 33.1% 집계
초등학생 접종률 크게 떨어져...도 "유행 본격화 접종 서둘러야"

어린이 인플루엔자 예방주사. (사진=연합뉴스)

전국적으로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본격화했지만 제주지역 백신 접종률은 전국 평균을 밑돌고 있다.

특히 백신 무료접종 대상인 12세 이하 어린이와 65세 이상 노인 접종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보호자의 관심이 요구된다.

9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어린이(6개월~12세 이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률(3가 백신(A형 2종·B형 1종), 4가 백신(A형 2종·B형 2종))은 지난달 말 기준 68.9%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73.5%)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로, 도내 어린이 10명 중 3명이 아직 접종하지 않은 상태다.

연령별 접종률을 보면 △생후 6~35개월 84.3%(전국 평균 86.1%) △36~59개월 78.1%(전국 평균 80.1%) △60~83개월 73.7%(전국 평균 76.3%) △7~9세 66.9%(전국 평균 71.8%) △10~12세 52.7%(전국 평균 61%)다.

어린이의 경우 어린이집·유치원·학교 등 집단생활로 감염 우려가 높은 상황이지만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제주도교육청이 파악한 결과, 지난달에만 48개 학교 학생 310명이 독감에 걸렸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34곳·243명, 중학교 10곳·61명, 고등학교 4곳·6명이다.

감염에 취약한 만 65세 이상 노인의 접종률은 80.9%로 나타났다. 이 역시 전국 평균(82.7%)에 못 미쳤다.

올해 처음 무료접종 대상에 포함된 임신부의 접종률만 전국 평균(30.1%)보다 높은 33.1%를 보였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15일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달들어 독감 환자가 늘고 있는 등 인플루엔자가 본격적으로 유행하는 시기에 접어든 만큼 백신 무료 접종 대상자들의 적극적인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도내 보건소에서는 12세 이하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보유 백신이 소질될 때까지 무료 접종을 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백신은 접종 2주 후부터 예방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이달 안으로 접종하는 것이 좋다"며 "경로당과 학교를 중심으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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