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기준 도매시장 ㎏당 평균 경락가 2008년 1269원, 올해 1221원
이마트 11월 2일 판매가 2009년 ㎏당 1592원 올해 1530원으로 내려

과거 '대학 나무'라고 불리며 제주 지역경제 '효자'역할을 하던 감귤이 '저가' 과일 이미지로 굳어질 우려가 커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 감귤 가격이 10년 이상 사실상 정체 현상을 보이는데 비해 농약비용은 10년 전보다 갑절가량 오르는 등 제주 감귤 농가는 물론 제주 지역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12월 국내 도매시장 감귤 평균 경락가격은 ㎏당 2008년 1269원, 2009년 831원, 2010년 1357원, 2011년 1234원, 2012년 1243원, 2013년 1387원, 2014년 1210원, 2015년 948원, 2016년 1422원, 2017년 1761원, 2018년 1541원, 2019년 1221원 등이다.

감귤 가격은 2009년 831원에서 2017년 1761원 등 매년 들쭉날쭉했지만 10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달 2일 '일년에 단 한 번, 대한민국 쇼핑데이, 11월2일 쓱데이' 행사를 진행하면서 감귤을 ㎏당 1530원에 판매했다.

이는 10년 전인 2009년 이마트가 제작한 상품 홍보 등을 위한 전단지에 명시한 ㎏당 1592원인 감귤 가격보다 ㎏당 62원 저렴한 수준이다.

반면 노지감귤 생산을 위한 농약비용은 10년만에 50% 가량 올랐다.

농촌진흥청이 분석한 연도별 지역별 농산물 소득 자료에 따르면 10a당 노지감귤 생산비 가운데 농약비는 2008년 16만6852원에서 2012년 21만1154원으로 올랐고, 지난해는 24만1737원까지 상승했다.

농약비는 10년만에 16만6852원에서 24만1737원으로 7만4885원(49%) 올랐다.

감귤 농가 김모씨는 "감귤 가격은 10년이 아닌 20년 전에도 관(3.75㎏)당 3000원선이었고, 지금도 그대로"라며 "농약비, 비료 비용, 인건비는 물론 물가도 수십배 올랐는데 감귤 가격만 오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감귤 가격이 10년 넘도록 정체 현상을 보이는 원인을 분석하고 감귤이 대학 나무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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