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동석 감귤농업인

최근 감귤가격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가 위축되는 측면도 있지만, 유난히 태풍도 자주 영향을 준데다 비도 많이 와서 감귤 품질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농사와 날씨의 관계는 뗄레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라는 건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감귤 농사도 마찬가지이다. 날씨가 많이 도와주어 큰 노력 없이도 좋은 품질의 감귤이 생산되는 해가 있는가 하면, 올해처럼 날씨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날씨정보를 제대로 활용하여 고품질의 감귤을 생산해 내는 농가가 있으니 그 분들이야말로 위기를 기회로 삼는 농업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올해 필자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제주지방기상청에서 추진한 '제주감귤 지원 전주기 농업기상정보서비스' 사업에 정보사용자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한 것이다.

본 사업은 제주지방기상청과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이 협력하여 사업을 추진하였는데, 서비스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분야 전문가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정보사용자협의회'를 구성하여 운영하였다. 감귤농가가 직접 사업 초기부터 완료 단계까지 지속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서비스 개발에 직접 참여한 것이다.

서비스 주요내용을 보면, 예전에 개발된 서리와 동해 예측 서비스는 물론 감귤에 특화된 병해충 예측 및 방제정보, 감귤생육정보, 기상특보, 기상가뭄예보, 폭염영향예보, 장기예보 등 감귤 농업인에게 필요한 정보들을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현재는 사업이 완료되어 이번달 농업기술원 홈페이지를 통해 정식서비스 예정이다.

농사를 짓는 입장에서 이러한 정보를 잘 활용해서 위기를 기회로 삼듯, 시시각각 변하고 때로는 위협하는 날씨에 대응해 고품질의 감귤을 생산하는 것이야 말고 미래감귤산업을 준비하는 농업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농가와 함께 개발된 이번 사례처럼, 직접 사용자가 참여해서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기상서비스가 계속 개발되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