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 한의사한의학 자문위원

아이를 키우다 보면 미리 준비해 두면 좋은 것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성장과 관련된 것이다. 나중에 닥쳐서 해결하려고 하면 이미 늦다. 특히 사춘기 발현이 다른 아이들보다 좀 더 빠르게 나타나는 성조숙증은 매년 키와 몸무게를 체크해 둔다면 예방도 할 수 있다.

성조숙증은 여자 아이는 만 8세 이전, 남자 아이인 경우 만 9세 이전에 사춘기 발현이 시작되는 것으로, 특별한 원인이 없이 성호르몬 수치가 높은 경우를 말한다. 여기서 사춘기 발현이라고 하면 음모가 나타나고 여자 아이인 경우 가슴이 발달하고, 남자 아이인 경우 고환이 커지는 것을 말한다. 성조숙증이 문제가 되는 것은 사춘기가 빨리 시작된 만큼 조기에 성장이 멈추기 때문이다. 현재는 또래 아이들보다 키가 크지만 사춘기가 끝났을 때는 추월 당하는 경우도 많다 현재 성장속도가 빠른 아이도 안심할 수는 없다. 

성조숙증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측할 수 있다면 미리 대비를 할 수 있다. 매년 일정 기간마다 측정한 키와 몸무게가 필요하다. 아이가 태어나면 매년 체중이 늘어가는 속도에 비해 키가 크는 속도가 빠르다가 어느 순간부터 반대가 된다. 그래서 체질량지수(체중(kg)/키2(m2))를 계산하면 그 수치가 매년 작아지다가 늘어나는 시점이 있다. 체질량지수가 줄어들다가 늘어나는 변곡점 때 나이가 중요하다. 이 시기가 빠르면 사춘기도 빨리 오고 늦으면 사춘기도 늦다. 변곡점이 만 6세 보다 빠르면 사춘기가 빨리 올 수 있으므로 이런 아이는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성조숙증을 예방하려면 이 무렵 체중이 과도하게 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하루 세끼를 일정한 시간에 먹도록 하고, 둘째, 빨리 먹지 않도록 한다. 셋째, 텔레비전 시청이나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1시간 이내로 줄이고, 넷째, 운동시간 늘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환경호르몬에 노출에 조심하자. 그래도 체중 조절이 잘 되지 않으면 어린이전문한의원에서 상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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