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23일 강경화(왼쪽) 외교부 장관이 일본 나고야관광호텔에서 열린 한일외교장관 회담에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日, 국제법 위반 시정하라" 주장 반복할 가능성…문희상 제안에 관심
징용 피해자 측 '사실 인정·사죄없는 면죄부' 우려·반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스페인에서 열리는 국제회의 참석을 계기로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을 조율 중이라고 NHK가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테기 외무상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15∼16일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의 외교장관 회의 출석을 계기로 역시 같은 회의에 출석하는 강 장관과의 회담을 조율 중이다.

강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의 회담이 이뤄지면 징용 문제 등 한일 간 현안이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달 24일 중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율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NHK는 모테기 외무상이 징용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책임지고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고 일본이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내놓으라'는 요구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징용 문제는 피해자가 동의할 수 있고 국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징용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징용 피해자를 부린 책임이 있는 일본 기업이 의무적으로 돈을 내는 구상에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다만 일본 정부는 최근에는 한일 양국 정부·기업·국민이 자발적으로 낸 돈으로 기금을 만들어 징용 문제를 해결하자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제안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징용 피해자를 지원해 온 시민단체 등은 문 의장의 제안이 실행되면 제대로 된 사실 인정과 사죄 없이 일본 측에 면죄부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