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장애인인권포럼, 12일 이동권 실태조사 결과 발표
3시간 이상 기다리는 경우도…절반 넘는 63% '불만족'
교통약자이동지원차량 증차 및 운전직원 증원 등 제언

제주지역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위한 '특별교통수단'이 차량을 신청해 배차받기까지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 불편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제주장애인인권포럼은 12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2019년 제주지역 장애인이동권 실태조사'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포럼이 지난 10~11월 두 달간 제주지역에 거주하는 1·2·3급 중증장애인 300명(남성 179명·여성 12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외출 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 절반이 넘는 197명(65.7%)이 '교통약자 이동지원차량'을 선택했다.

이용 목적으로는 '병·의원 진료'가 252명(28.0%)으로 가장 많았으며 '기관·단체 이용' 197명(21.9%), '여가·쇼핑' 120명(13.3%) 등의 순이었다.

특히 차량 신청 후 배차되는 데까지 평균 대기시간의 경우 95명(31.7%)이 '45분 미만'으로 응답했으며 '60분 미만' 83명(27.6%), '90분 미만' 48명(16.0%), '30분 미만' 39명(13.0%)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대기시간이 길어져 불편한가를 묻는 질문에서는 '불편하다' 231명(77.0%), '보통' 50명(16.7%), '불편하지 않다' 19명(6.3%)으로 집계됐다.

또한 대기시간 만족도 조사의 경우 '불만족' 189명(63.0%), '보통' 70명(23.3%), '만족' 41명(13.7%) 등으로 나타나면서 장애인 대부분이 대기시간에 대한 불만과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차량 신청 후 가장 오래 대기한 시간은 '120~180분' 67명(22.3%), '60~90분' 65명(21.7%) 등으로 조사됐으며 '3시간 이상'의 경우도 31명(10.3%)에 달했다.

게다가 우선 개선해야 할 사항은 '차량 증차' 268명(29.8%)으로 가장 많았고 '배차시스템 변경' 191명(21.2%), '운전직원 증원' 183명(20.3%)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이와 관련해 (사)제주장애인인권포럼은 △교통약자이동지원차량 증차 및 운전직원 증원 △주 이용시간대 차량 추가 배치 △지역별 수요 고려한 차량 분산 배치 등을 제안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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