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감귤연구소명예연구관·감귤마이스터·논설위원

최근 가락동 도매시장을 비롯 전국적으로 감귤 경매가격이 폭락하면서 감귤농업인들의 한숨 소리가 커가고 있다. 통상 극조생감귤 후기에 폭락 했다가도 조생 감귤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이때쯤은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 가곤 했지만 올해는 그렇지가 않다.또한 향후에도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은듯하다. 소비지 경기가 워낙 좋지 않다보니 도,소매상에서 판매가 부진하고 재고 소진이 원활치 못해 맛있는 감귤까지도 제값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자국책으로 생산자단체에서는 출하 물량을 줄이기도 해보지만 가격회복은 어려워보인다. 이런 와중에 만감류가 꿈틀되며 예년보다 열흘정도 빠른 구정을 준비하는 분위기 인듯하다. 현재의 출하조절은 한계가 있고 12월중,하순에 홍수출하로  만감류와 섞이게 되면서 최악의 경우가 예상되기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기 인 듯하다.

행정당국만이 아닌 생산자 단체인 농감협등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예상되는 난국을 슬기롭게 헤쳐 나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몇가지 대책을 제안에 본다. 우선 단기 대책으로 2L(71mm이상) 크기를 산지 폐기 권고하고 싶다. 현재 도매시장에서 5k 한상자에 2L의 경우 평균 3,800원으로 거의 비상품 수준이다. 이런 제품은 감귤 전체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뿐만 아니라 오히려 수취가는 고사하고 쓰레기 청소비를 내야하는 경우도 발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2L 크기를 줄이면 그에따른 비상품이 올라 갈수 있다고 걱정하지만 일단은 물량을 줄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이다.

둘째 고령 농업인이 보유한 농지를 젊은 농업인이나 귀농인,청년 창업농등 젊은 농업인들에게 감귤원이 재배 될 수 있도록 적극적 정책이 필요 할 것 같다. 물론 고령농업인중에서도 고품질을 생산하는 농업인도 있겠지만 재배 면적을 최소화 하고 고령 농업인들에게는 수익에 대한 최소 보장을 해주고 젊은 농업인들에게는 낮은 가격으로 임차 받아 마음껏 농사 질 수 있도록 정책 전환이 필요 할 듯 싶다.   

장기대책으로 고품질 농가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을 통해 중,하위 농가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형평에 맞지않고 위화감 조성이 된다고 지적도 받지만 지금같은 많은 중,하위 농가를 살리려는 정책은 재고 필요성이 있다. 다소 야속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하위 농가를 도태 시키지 않고서는 감귤산업 발전에 한계가 있지는 않은지 고민 해 볼 필요가 있다. 둘째 아무나 어디서나 감귤 농사를 하게 해서는 안될 것 같다. 1년동안 농약만 몇일하고 비료 한두번 뿌리고 수확은 상인에게 일괄 넘겨 버리는 농사를 방치해서는 안된다. 또한 분명 감귤원의 토양과 기후 품종들을 검토하여 적지가 아닌곳에는 적극적 폐원 유도가 맞을 것 같다. 우리가 사회주의 국가도 아니고 민주국가에서 이런 강제조항이 쉽게 실천하기는 어렵겠지만 지원 배제등을 통해 고품질 농가만이 생존 할 수 있다는 인식을심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무튼 몇십년을 해왔던 지금까지의 정책 즉 비상품을 유통하지 말자, 이런 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과 처벌을 하자. 완숙과 만을 출하하자,적정면적과 생산을 하자등과 최근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토양피복 작업과 원지정비사업에 이어 유통과 정책 분야에서도 이러 저러한 많은 계획과 실천을 해 왔지만 감귤 가격은 20년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 없고 농약,비료를 비롯 모든 물가는 10배 이상 올랐으니 뭔가 큰 틀을 바꾸지 않고서는 10년 후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을런지 걱정이 앞선다.

우리가 아무리 우리입에 맞고 맛있게 느껴질 수 있는 감귤도 요즘 피자나 수입산 농산물등 단맛에 익숙한 어린 학생들에게는 더 이상 국민 과일이 아님을 명심 할 필요가 있다.국민 1인당 감귤소비량이 2007년 16kg을 정점으로 최근에는 13kg 전후로 하락한 원인을 잘 분석하여 국민에게 소비를 호소 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어린 학생들에게 시식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 이들이 성장 해서도 지속적으로 감귤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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