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제적 부담 등을 이유로 추가발급에 난색을 보이는 시내버스 업체와 한번 쓰고 버리는 "덜 익은" 시민의식이 민원을 부르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3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5월 마지막으로 시중에 공급된 교통카드 5000매가 동이 난 후 지금까지 추가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버스업체들이 교통카드가 충분히 공급됐다는 판단과 함께 추가발급에 따른 재정지출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난색을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교통카드 1매 제작에 드는 원가 3850원 가운데 버스업체가 부담하는 비용은 1350원. 서울 등 다른 지방처럼 제작원가를 시민들이 부담하지 않고 업체와 자치단체 등이 감당하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카드를 한번 쓰고 버리게 되면 ‘발행하면 할수록 손해’라는 게 업계의 항변이다.

 이 때문에 5월 이후 카드발행이 중단돼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으나 설상가상 지난 달 말 제작한 3000매는 제작상의 실수로 보급조차 하지 못해 민원을 키웠다.

 재활용률이 저조한 것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97년 이후 지금까지 보급된 교통카드는 모두 9만1450매. 시내버스 이용자(8만명)의 25%인 2만명 가량이 카드를 사용한다고 보면 이용객의 4배가 넘는 물량이 보급됐음에도 재활용률은 미미해 만성적인 부족현상을 빚고있는 셈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늦어도 오는 12일까지 1만매를 추가 공급해 불편을 없애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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