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자욱한 골프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회생법원 최근 회생계획 인가 결정
한프이앤씨 P플랜 방식 회생절차 진행

제주 1호 골프장인 '제주컨트리클럽(제주칸트리구락부. 이하 제주CC)' 매각을 위한 절차가 시작됐다.

제주도와 도내 골프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제1부는 지난 13일 특별조사와 관계인집회를 열고 한프이앤씨 유한회사가 신청한 회생계획안에 대한 인가를 결정했다.

회생계획안 표결에서 담보채권자의 92%, 회생채권자의 77%가 찬성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회생계획안은 제주CC를 531억원에 인수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담보 채권 260억원을 보유한 1순위 채권자인 충북지역 부동산개발업체인 한프이앤씨는 채권자 50% 이상의 동의를 받고 사전회생계획안 P플랜(pre-packaged plan) 방식으로 회생 절차에 나설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앞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제주도의 공매 절차 요청에 따라 7월29부터 입찰을 진행했다.

제주CC의 공매 대상은 제주시 영평동 2238-1필지를 포함해 토지만 52필지, 건물 12동 등 전체 감정평가액이 1295억377만6000원 가량이다.

하지만 제주CC 1순위 담보 채권자인 한프이앤씨가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신청을 하고, 회생계획안에 대한 인가 결정이 이뤄지면서 제주도의 요청으로 캠코가 진행한 공매 절차는 중단됐다.

제주CC는 도내 첫 골프장으로 지난 1962년 제주도를 방문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건설됐지만 도내 골프장 포화와 방문객 감소 등으로 경영난을 겪다가 2013년 8월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에서 돌아온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 됐고, 경매시장에 나왔지만 유찰이 반복됐다. 

이처럼 제주 1호 골프장을 매각하는 절차가 진행된 것은 제주지역 골프장이 경영난을 겪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에 따르면 도내 골프장은 30곳(9홀 포함)으로, 올해 7월 현재 도내 골프장 이용객은 115만5532명이다.

올해 도내 골프장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99만2604명보다 16.4% 증가한 수치지만 지난해 1월과 2월 잦은 눈 날씨로 이용객이 급감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로 골프장 업체의 운영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한편 올해 도내 골프장 30곳 가운데 6곳이 토지분 재산세 199억원 가량을 체납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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