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1회용품 소비가 지나치다. 편리하다고 생활 곳곳에서 비닐봉투, 플라스틱, 종이컵 등이 한번 사용되고 버려진다. 환경부에 따르면 1회용 비닐봉투의 경우 2015년 연간 사용량은 211억장에 달한다. 1인당 410장이다. 이렇게 사용하는 1회용품들이 환경에는 독이 된다. 일례로 자원순환사회연대 추정치에 따라 우리나라 1회용 비닐봉투 사용량을 기준으로 연간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274만톤이다. 

제주지역도 마찬가지다. 본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래리서치에 의뢰해 도민·전문가 등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조사 결과도 그렇다. 응답자 중 1회용 종이컵의 경우 거의 매일 사용한다는 도민이 27%였다. 1주일에 1~2회 사용도 27%로 도민 절반 이상이 1회용 종이컵을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회용 비닐봉투는 더욱 심각했다. 거의 매일 사용한다는 응답자가 34%였는가 하면 1주일에 1~2회도 39%에 이르렀다. 

도민들의 1회용품 사용은 많았지만 이에 따른 심각성도 공감하고 있었다. 비닐봉투 등 1회용품 사용으로 인한 제주의 환경문제에 대해 47%는 '매우 심각', 39%는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그런만큼 1회용품 사용규제에 대해서도 80%가 찬성한다고 밝혔다.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고(81.3%), 환경을 위해(13.8%)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도민 59%는 마트나 수퍼마켓, 시장 등에서 1회용 비닐봉투 대신 장바구니를 사용하고 있었다.

1회용품 사용에 따른 쓰레기 발생과 환경문제는 더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불편함을 감수하고라도 개선하지 않으면 안된다. 설문 결과에서도 도민 47%가 1회용품 사용규제에 불편을 감수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사용규제만으로는 어렵다. 도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수다. 아울러 원인자부담원칙에 따라 1회용품을 배출하는 기업 등에 수거 보상금제도를 도입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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