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독서회 회원들과 원도심 인문학 기행'
어릴적 추억이 서려있는 원도심 탐방 

어르신들의 인문학 겨울나들이를 도서관이 함께 했다.

한라도서관은 지난 13일 3년 째 운영 중인 '어르신들을 위한 실버 독서회'회원과 함께 원도심 길 위의 인문학 기행을 나섰다.

60세에서 곧 100세를 바라보는 어르신들로 20여명이 구성된 실버독서회원들에겐 원도심이 '가고 싶을 때' 살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90세를 넘긴 어르신은 산지천에 "20년만에 왔다"며 감회에 젖었다. 그동안 나이 든 몸으로 멀리가지 못하고 집에 있어야 했던 어르신들에겐 옛추억에 잠길 수 있는 기행이었다.

어릴 적 산지천에서 뛰놀던 기억, 젊을 적 미팅 장소였던 빵집이 없어지고 다른 건물이 들어섰다는 말들은 어느 해설사보다 원도심의 기억을 되살려주었다.

당초 산지천만 거닐 계획이었으나 조금 더 멀리가잔 의견이 모여 버스로 해안도로에 위치한 용연다리에 갔고, 조금 걸은 다음 벤치에 앉아 다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이후 '길 위의 꿈'이란 주제로 산지천으로 '여행'을 다녀온 어르신들의 경험을 도서관에서 나누기도 했다.

이번 원도심 돌아보기 기행은 지난 1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독서모임의 마무리하는 행사였다.

류도열 한라도서관 관장은 "앞으로도 도민의 도서관답게 다양한 모임으로 도민의 삶과 사상을 엿볼 수 있는 계기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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