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복지식당'촬영 모습(복지식당 측 제공).

서태수 대표 단독 인터뷰
"촬영하는 모든 순간이 예뻤다."
"후반작업 제일 힘든 과정이 될 듯"

제주 최초 장애인 영화 '복지식당'이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에 들어간다. ㈔제주독립영화제 서태수 대표는 힘든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을 위해 준비 중이었다.

제작 단계부터 실제 장애인 정재익 감독의 자전적 스토리로 주목을 받았다. 많지 않은 예산으로 제작되는 영화이기 때문에 어렵진 않았냐는 질문에 서 대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프로와 아마추어, 제주인과 비제주인이 구분 없이 모두가 즐기며 작업했다"며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로 매일매일 오갔다"며 우려할 만큼 힘든 점은 없었다고 했다.

영화는 어느 날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장애인 판정을 받은 한 남자와 그의 가족이 '우리 사회'의 장애인이 돼가는 과정을 그렸다.

모두가 어우러졌다고 했지만 아마추어나 연기 경력이 없고, 영화 촬영 현장 경험이 없는 스텝과 함께 영화를 만들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하지만 이들이 함께 뭉쳐 영화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한결같이 '대본의 힘'이었다고 했다. 왜 이 영화가 만들어져야 하는지 모두가 공감했고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기에 걸리고, 힘든 촬영 일정에도 인상 쓰는 사람 한 명 없이 잘 이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병원, 식당, 은행, 조천체육관, 법원 등 모두가 기꺼이 영화에 협조해줘 순조로운 진행에 힘이 돼주셨다"며 무엇보다 도민들의 협조가 가장 돋보였다고 했다.

하지만 견디기 힘든 순간도 있었다고 했다. 영화가 기획·제작하는 과정에서 조롱 섞인 말과 소문들에 정 감독을 포함한 영화 관계자 모두가 경악과 분노에 휩싸였다고 한다. "하지만 더 잘 만들자는 뜻에 모두가 뭉치게 된 계기가 돼 더욱 활기차게 촬영했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서 대표는 "영화인은 만든 영화로 말하는 것"이라며 "좋지 않은 소문에 영화로 답하자는 뜻에 모두가 동참한 훌륭한 영화인들"이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서 대표는 "장애인들을 포함한 제주의 영화 인력이 양성되고 전문화돼 이런 작업에 더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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