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가 산지천 하류에 "중국 피난선" 건립을 추진하자 시와 시민들 사이에 적절성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강정효 기자>
 제주시가 산지천 하류에 ‘중국 피난선’을 건립하는 것과 관련해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지난 1950년 피난도중 조난을 당해 산지천에 정박한 70t급 중국 피난선인 ‘해상호’를 복원, 산지천 용진교 옆에 설치키 위해 지난 4월부터 복원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 피난선은 길이 25m, 높이 5.6m로 총 1500㎡의 부지에 170㎡의 전시공간까지 갖추고 있어 투입 예산이 8억여원에 이른다.

 하지만 문제는 이 중국피난선의 설치장소가 해양역사박물관 건립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급작스럽게 지정됐다는 데 있다.

 시는 당초 산지천 인근에 해양역사박물관을 지어 중국 피난선을 전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는 부지를 확보치 못해 박물관 건립이 어렵게 되자 중국 피난선을 산지천 하류에 세우기로 방향을 틀었다.

 일부 시민들은 “탁 트인 산지천의 시야를 가리는 등 위치 선정에 문제가 있는데다 막대한 예산을 들이면서까지 굳이 시민 휴식공간에 중국 배를 설치할 필요가 있느냐”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중국피난선 구상단계에서부터 기본설계 수립 때까지 10여 차례나 심의를 갖는 등 신중히 결정했다”며 “배가 완성되면 산지천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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