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참여환경연대 18일 용천수 살림 프로젝트 보고회 개최
일부 지역 5월서 10월 수위 큰 폭 상승…강수량 영향 원인
또 다른 용천수 영향 거의 없어…"지하수 상황 파악 가능"

제주지역 각종 개발과 지속가능량을 넘어선 지하수 사용, 기후변화 등으로 용천수가 고갈 및 멸실 위기에 처해 있는 가운데 용천수 모니터링을 통한 지하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18일 오후 4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2019 용천수 살림 프로젝트'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동부지역 용천수 19곳과 서부지역 용천수 14곳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모니터링 결과 제주 동부지역인 조천읍 지역에 위치한 용천수 월별 수위 변화를 살펴보면 '안개물'의 경우 지난 5월 12㎝에서 10월에는 39㎝까지 상승했다.

'남당물'은 33㎝에서 88.5㎝까지 올라갔으며 '큰물여탕'의 경우 4.5㎝에서 47㎝까지 상승하는 등 조천지역 용천수 12곳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 6월과 8월 강수량이 각각 145㎜, 242㎜에 반해 9월 강수량은 610㎜인 점을 토대로 일부 용천수들은 강수량의 영향을 받는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반면 '동동엉창물' '절간물' '두말치물' 등 6곳은 10월 수위가 다른 때에 비해 크게 높지 않아 강수량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지표에 내린 빗물이 용천수 줄기와 합류하지 않고 합류하더라도 매우 소량이 유입되면서 영향을 거의 주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현재 도내 용천수 총 1025곳 가운데 확인된 용천수는 661곳에 불과하고 나머지 3645곳은 정비사업으로 매립 또는 멸실됐다"며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용천수에 대한 관심 및 보존을 위한 공론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수량의 영향을 덜 받는 용천수는 지하수 대수층의 물이 그대로 나온다는 것으로 꾸준히 모니터링하면 지하수의 상황을 잘 파악할 수 있다"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축적해 더 정밀한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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