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해수를 활용한 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용암해수를 공급하는 구좌읍 용암해수단지 전경.

오리온 17일 사업계획서 제출 제주도 즉각 보완요구 반려
국내출시 여부 언급 없어 입장차 못 좁히면 공급중단 검토  

오리온이 생산한 제주용암해수 혼합음료 제품에 대한 국내시판 추진을 놓고 제주도와 사업자측이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오리온제주용암수는 제주도의 요청에 따라 지난 17일 제주용암해수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지만 제주도는 즉각 보완을 요구했다.

오리온은 제주용암해수 사업계획서를 17일 협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제주도는 오리온이 제출한 계획서에 국내시판 여부에 대한 내용은 없고, 용수공급 계약 근거 자료로는 내용이 부실하다고 판단해 반려했다.

제주도는 사업계획서 등을 통해 사업자측이 국내시판을 안한다는 내용을 명문화하길 요구하고 있지만 오리온은 문서 등을 통한 국내시판 여부를 명시하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제주테크노파크가 국내시판을 위한 염지하수(용암해수)를 오리온에 공급할 의무가 없고, 계약도 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도는 염지하수 공수화(公水化) 정책에 따라 오리온이 염지하수를 이용한 제주용암수를 국내에서 판매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오리온은 제주용암해수 제품을 통해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이 주된 사업목표이며,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국내판매 실적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또 염지하수 이용 허가지역인 용암해수센터의 입주기업으로서 물을 공급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결국 도는 국내 출시를 안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구체적인 염지하수 사용계획을 제출해야 협의가 가능하며, 오리온이 국내출시 계획을 고수할 경우 물 공급 중단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도와 오리온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염지하수 공급이 중단될 경우 법정싸움까지 이어질 수 있어 양측간 대립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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