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순오 서귀포시 동부보건소 건강증진팀장

갑자기 3년 전 50대 초반인 여성이 알코올성 치매로 진단 받고 입원치료하다 사망한 분이 생각나는 달이다. 

요즘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하다 보면 제일 걱정되는 게 치매라고 한다. 암은 걸리면 치료할 수 있고 사람도 알아볼 수 있지만 치매는 사람을 몰라보는 게 제일 큰 문제라고들 한다.

사람들은 보통 나이가 먹으면 알츠하이머 치매 및 혈관성 치매쪽으로 거의생각들을 한다. 그러나 요즘 젊은 분들 중에는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치매들도 볼 수 있다.

음주가 치매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음주 후 기억 상실증의 일종인 블랙아웃 증상이 나타 날 수 있다.

흔히 '필름이 끊어졌다'라고 표현하는 블랙아웃은 술을 마신 다음날 아침에 전날 밤의 일이 기억나지 않는 현상을 의미하며 기억 상실증의 하나이다.

블랙아웃 증상은 술을 너무 빨리 많이 마시게 되면 신경세포 사이의 시냅스에 꼭 필요한 글루타민산염을 전달하는 해마의 수용체가 억제돼 기억력이 감소한다.

실제로 술을 자주 마시는 청년층은 그렇지 않은 청년에 비해 기억력이 좋지 않고 안면 인식에도 문제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음주가 우울증, 불안 증상, 공격성, 스트레스 등의 정서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알코올은 혈관을 통해서 우리 몸에 흡수되는데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혈액 속의 알코올이 뇌세포에 손상을 준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뇌에 회복 불가능한 영구적인 손상이 생겨 알코올성 치매가 발생할 수 있다. 

술을 마시면 해마체와 전두엽이 손상을 받기 때문에 알코올성 치매는 다른 치매에 비해 공격성이 두드러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알코올성 치매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시간과 장소 혼동, 단순 계산을 자주 틀림, 물건을 자주 잃어버림, 늘 쓰던 기계 사용법이 헷갈림, 갑자기 불안하고 초조함, 헛것이 보이거나 헛소리가 들림 등이 있다

요즘은 과거와 달리 자가 운전으로 인해 술을 덜 마시기도 하지만 아직도 특유의 회식 문화로 인해 음주를 부추긴다.

12월 회식 시 술 권하지 않기, 술잔 돌리지 않기, 1차로 끝나기를 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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