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쩐 차오 작. 「당신 안의 진주」

베트남 작가가 보여주는 제주도의 역사는 어떨까.

베트남 호찌민에서 활동하는 '보 쩐 차오' 작가는 지난 3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제주도 문화공간 양에서 개인전 '구름이 멀리 날아가게 두세요'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결혼식, 장례식, 돌집 등 제주도 옛 삶의 모습과 전통문화를 담은 모자이크 작품 6점이 소개된다.

전통 자수공예가 집안에서 태어난 보 작가는 베트남의 역사를 주제로 텍스타일 설치 작업을 해오는 작가다. 베트남 마지막 왕조인 응우옌 왕조의 후손과 인터뷰한 후 그들의 옷으로 설치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또한 개발로 사라지는 방적 공장과 같은 근대 건축물의 사진을 중고의류를 사용해 모자이크로 표현했다.

작가는 역사를 사건이 아닌 사람의 중심으로 바라보는 걸로 알려져 있다. 직접 사람을 만나 관계를 맺고, 공장에서 일했던 노동자의 모습을 놓치지 않고 작품에 담는다.

이러한 그의 작업은 제주도에서도 이어졌다. 문화공간 양 레지던시에 1개월 가량 머물며 제주도와 문화공간 양이 있는 거로 마을 역사를 연구했다. 마을을 답사하고, 역사를 들으며 마을 사람들의 삶 속에서 감수성과 보편성을 동시에 발견해 작품에 담았다.

베트남 작가의 눈으로 바라본 제주도의 역사 속에서 제주도만의 독특한 문화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될 것이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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