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유도시 개발 등으로 한동안 부동산 붐이 일었던 남제주군 안덕면 화순·사계지역의 토지거래가 최근 해군기지 건설계획 등으로 주춤하고 있다. 5일 안덕면과 관내 부동산업체에 따르면 안덕면 해안변의 경관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타 시·도 거주자들의 ‘매매 타깃’이었다. 특히 산방산과 송악산을 잇는 토지 거래는 ‘땅투기’로 의심까지 받았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 6월말 ‘화순항의 해군기지’ 건설계획이 나오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농경지 소유권 이전에 필요한 농지취득자격 증명발급은 7월부터 이 달 5일 현재까지 46건에 그치고 있다. 이는 올 1월 한 달 동안의 발급건수(65건)보다 30%가량 감소한 것이다.

 타 시·도인들의 매매사정은 급격히 악화됐다.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토지거래가 활발했던 당시 1주일에 3∼4건 가량 이뤄지던 토지매매가 최근 들어서는 아예 없을 정도”라며 “땅값 상승도 원인이겠으나 화순항에 군사기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이 나돌면서 매매 발길이 뜸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해당지역 주민들도 “해군기지 건설계획 등으로 인한 피해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토지거래 급감은 땅값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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